문화예술 창업이 힘든 이유…제대로 된 마켓이 없다.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게티이미지뱅크

[데이원비즈] 박기택 대표 = 필자가 기술사업계획서를 많이 쓰고 컨설팅하지만 전공이 문화콘텐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예술 창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석사를 마치고 처음 취업한 곳도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BTL분야기도 했었고, 6~7년 전에 틈틈이 도전했던 공모전 분야도 스토리 마케팅, 스토리 콘셉트 기획, 문화마케팅 등이었다. 초기에 차업을 시작하려고 했던 분야도 전시 기획, 콘텐츠 마켓 등이기도 했었고…

그런데 이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참 영세하고 힘들다. 지금 필자가 다른 분야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방향성을 제고해봐도 참 힘든 분야가 문화예술 창업인 것 같다.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자생할 수 없는 수익구조


대부분의 문화예술분야 창업자들이 자생력이 약하다. 이는 수익구조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음악 분야에서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사람의 수익은 어디서 올까? 유명한 가수라면 행사를 돌겠지만… 그건 엔터테인먼트라는 장르의 상위 1% (대략 1만 5천 명 중에 1% 정도라고 판단하면 됨) 정도만 가능하다. 시장 진입을 위한 초창기 아티스트, 엔터테이너는 축가, 공연 등으로 연명해야 하는데… 수요 공금이 맞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이름 없는 완전 초창기의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단기)로 연명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기획사는? 이런 기획사의 대다수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사업으로 먹고 산다. 즉, 지역축제 등이 가장 큰 먹거리이다. 기획사가 자제적으로 공연, 축제 등을 기획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작은 축제 하나를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 5천만 원에서 1억 2억은 쉽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공연이나 축제를 진행한다고 해서 과연 수익이 날까? 이 또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다. 그래서 많은 문화예술기획사들이 지자체의 축제를 따내려고 안간힘이다. 그래야 공연도 축제도 할 수 있고, 기획사도 먹고살 수 있으니…

미술, 그림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이 분야는 정말 예술가로 살아가야 하는데,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나 큰 장르이고, 자체적으로 그림을 판매한다거나 미술교육을 하는 것 이외에는 정말 수익구조를 갖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렇다고 미술품, 공예품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은 것도 아니라서 제대로 된 마켓이 형성되어 있지가 않다. 온라인에서 mall을 만들고 직접적으로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실용성과 예술성 사이의 간극에서 왔다갔다하는터라 가격결정에서부터 시장 진입까지 정말 난감하기 이를 때 없다. 

시장이 없다. 마켓 플레이스의 부재

시장! Market! 플리마켓이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문화예술기반 장터(?)를 마켓 플레이스라고 할 수 없다. 쉽게 설명한다면, 아연동 가구거리나 파주 책마을처럼 특정 문화예술기반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플레이스 마켓이 부제 한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생각해보자. 미술은? 공예는? 공연은? 복합 창작 및 갤러리 카페?

아마, 미술이나 그림으로 딱히 떠오르는 마켓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몇몇 갤러리가 생각나겠지만, 사실 그런 갤러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돈이 필요하다. (*역시 빈부차가 느껴지는 분야다) 그렇다고, 거리에서 그림을 놓고 상설로 진행할 수도 없다. 나름 이름 있는 작은 갤러리 하나 대관하는데 하루에 몇십에서 몇백을 줘야 하기도 하니… 공예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시를 하더라도 아는 사람들끼리 사고 파는 게 대부분이고, 실질적인 수요자는 매우 적다.


공연은 대학로가 있다고 하지만 몇몇 연극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또한, 공연장 대관 역시 가격이 비싸다. 아마추어 연극인들은 생업은 생업대로 하면서, 가끔 연극무대에 오르는 정도이다. 전문적으로 공연을 배우들도 다른 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무대에 오르는 게 대부분이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카페를 열면…? 알다시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3년을 버티기가 힘들다. 경리단길은 이미 죽었고, 망리단길(망원동)도 거품이 심해졌다. 보통 이들 길에는 음식점 카페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인과 함께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만들었지만… 보증금, 월세가 다 박살내고 이제 버티는 사람만 버티는 중이다. 

다시 말해, 인구 1000만이 사는 서울임에도 제대로 된 문화 소구 요소(마켓)가 없다는 뜻이다. 소비자 역시 일정 장르에 국한되어 있다. 마치, 매일매일 어벤저스가 개봉하는터라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 창업분야다. 
(*산업적으로 보면 인구 1억 이상, 1인당 GDP 3만 불 이상이라야 문화 분야에 마켓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5천만에 1인당 GDP 역시 3만 불이 안되기 때문에 마켓이 불안정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3만 불 근처라고 하더라도 교육비 지출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만 5천 ~ 4만 불이 되어야지 문화 분야가 활성화되리라고 예상한다)

문화예술 창업자의 비즈니스 마인드

힘든 상황과 힘든 구조속에서 창업자의 마인드 역시 약하다. 문화예술분야뿐만 아니라 창업분야에서 팀을 만들고자 한다면 반드시 1명 이상은 사업의 축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분야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하기 때문에 조금은 독하고 냉철한 사람을 두길 추천한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최소한 51%로 차있는 팀원을 대표로 두자. 

문화예술분야 대표자의 특징 중에 하나가 고집이 세다는 점이다. 근데, 이게 비즈니스 적으로 고집이 세 다기보다는 본인 아이템이나 사업에 대해서 ‘무조건’좋은 것이니 해야 한다는 것만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무엇인가에 대해서 들을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점에 대해서 방향성을 설정하고 고민한다고 하더도 결론은 다시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예술에 대한 자존심과 고집은 이해한다. 다만, 창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스스로를 아티스트가 아니라 창업가라고 여기는 마인드 역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본인 좋아하는 것 하면서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이 먼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문화예술분야의 창업 이야기를 각 장르마다 특이성을 분석하고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더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쓰면 논문(?)이 될 것 같아서 이만 줄인다. 

이 분야가 전체적으로 난국인 것은 창업자도 그 분야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다 알 것이다. 게다가 방향성 찾는 게 기존의 창업분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도 맞다. 그러니 조금 더 서로가 신경 쓰고, 정부 지자체 문화기획사 아이스트 등이 공동으로 어젠다를 발제하고 이야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일방적인 지원책이 아닌 자생을 위한 플레이스 구축 방안을 세우고, 이에 맞는 지원과 활성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다 잘 사는 세상. 문화예술이 창업하더라도 잘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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