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젊은 직원 위주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때, 대기업 너도나도 ‘주니어보드’ 운영

[비즈리포트] 오현지 기자 =

“요즘 젊은 것들은~” 여전히 일각에서는 지금의 젊은이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1980~1990년대 출생자에 해당하는 지금의 20,30대들은 각 기업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그러나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과거에 의존하며 살기 어려울 만큼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도 이 같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식으로 변모하는 모양이다.

기업 880곳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 www.incruit.com)가 주니어보드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IT· 정보통신사의 경우 높은 비율로 주니어보드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T는 상품 출시에 대해 전직원 의견을 반영하는 창구로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KT도 직원 간 의사소통 효율을 위해 주니어보드를 출범시켰고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뿐 아니라 여러 공공기관에서도 사내 청년 중역 회의체로 ‘주니어보드’를 활용 중이다.

‘주니어보드’(junior board)는 20대, 30대 등으로 일컬어지는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상향식 의견 표출과 수평적 소통이 그 목적이다.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 및 효율적 정책 반영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진 중심의 사고보다 유행에 빠르고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힘을 얻었고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주니어보드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니어보드 운영 비율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에서 △‘실시 중’ 17.3% △‘실시 예정’ 12.2% 그리고 △‘미실시’ 70.5%의 응답률이 나와 현재까지는 실시하지 않는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설문 참여 기업 10곳 중 7곳에서 미실시 중인 반면, 실시중인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의 비율이 높게 집계되었다. 실시 기업 중 대기업의 비율은 33.7%였다, 다음으로는 △‘스타트업’이 20.6%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중견기업’ 19.9% △‘공공기관’ 16.1% △‘중소기업’ 1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정보통신·게임'(23.1%) △‘전자·반도체'(20.5%)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주니어보드 운영에 관해서는 직장인들 또한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주니어보드 도입에 반대하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그들이 주니어보드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경영진과 의사소통이 늘어나길 바람’(27.4%)이 가장 높았고 △‘문제점 발견 및 개선기회’(27.0%) △‘기업 생산성, 기업문화 발전 창구’(23.0%) △‘새로운 아이디어 논의’(21.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기타 의견에서 그간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던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주니어보드를 통해 공식화됐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주니어보드 도입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았다. △‘경영진의 의견만 반영될 것’(29.8%) △‘참여시 업무량이 늘을 것’(28.7%) 등과 같이 주니어보드 자체가 기존 수직적 직장문화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주니어보드에 찬성하는 직급을 분석한 결과 △대리급(94.3%)에서 주니어보드에 가장 호의적임을 알 수 있었다. △과장급(92.1%) △사원급(91.6%) △차장급(91.4%) △부장급(90.0%) 순으로 비중의 차이가 있었고 △임원ㆍ전무급(87.2%)에서 다소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위의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보아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언택트와 디지털혁신을 기반으로 경영전략의 새 판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특히 주니어보드를 통해 이전의 탑다운 방식의 업무지시가 아닌 상향식 의견 표출을 채택했다는 점은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문 응답에 대한 전반적 풀이를 내놓았다.

주니어보드 운영에 관련한 본 설문조사는 2020년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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