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으로 살아남기 “교육이 가져올 변화를 믿는다” 직장인 교육 브랜드 ‘러닝핏’ 미림미디어랩 남기환대표

미림미디어랩 남기환 대표

<서울산업진흥원X비즈리포트 공동기획>

[비즈리포트] 안지은 기자= 유년 시절엔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와 영영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로 발을 딛는 순간 새로운 공부의 문을 맞닥뜨리곤 한다. 평균수명이 100세 달해가고 더 이상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기계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우리의 공부를 옆에서 함께 도와주고 있는 기업이 있다. 성인 대상 교육콘텐츠, 직업능력개발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림미디어랩 주식회사이다. 교육이 세상을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지고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기업이다.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미림미디어랩 주식회사는 2012년 설립돼 컨텐츠 수주 사업부문과 서비스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 컨텐츠 수주는 대학 중심으로 제작됐고, 공공기관과도 함께 진행해왔다. 매년 30% 지속적인 성장세를 걸어왔고, 2명에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에서 현재는 37명의 직원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 미림미디어랩이 힘을 쏟고 있는 사업부문은 ‘러닝핏’이라는 직장인 교육 서비스이다. 올 2월 알파 서비스를 시작해, 10월 30일 정식 오픈을 했다. 따끈따끈한 신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만반의 준비를 거쳐 완성한 서비스이다. 사실 기존에 미림미디어랩은 일반 교육콘텐츠 제작사업을 주로 진행해왔다. 그런데 2019년 6월 고용노동부 산하의 훈련기관으로 인가를 받으며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장으로 발을 디뎠다. 성인 대상 교육에서 ‘직장인’ 개인을 위한 교육 콘텐츠로 노선을 더욱 좁힌 것이다.

– 직장인 교육 브랜드 러닝핏을 시작하게 된 계기
‘러닝핏’은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시장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직장인 개인이 직업능력을 개발 훈련하는 것이다. 이 시장은 크게 사업자 중심 훈련과 근로자 중심 훈련으로 운영돼 왔다.

사업자 중심의 서비스는 사업주가 훈련을 진행하며, 근로자들에게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이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이 취하고 있는 훈련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대기업은 대부분 이런 식의 HRD프로그램을 갖추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이 주요 수요처인 사업자 중심 훈련은 직업능력개발훈련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처였다. 근로자 중심 훈련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상황이었기에 교육콘텐츠 회사들은 사업자 중심 훈련 콘텐츠만 준비했다. 왜곡된 시장이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시장이었고 이 형태를 누군가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

– 91%의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를 말하기 위해선 먼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처음 교육콘텐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교육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국가들만 봐도 국가가 어떤 교육 제도를 갖췄는지에 따라 나라의 발전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은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본을 키울 수 있는 투자이다. 그런데 이 교육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

‘인적역량지수’라는 것이 있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인적자본에 대한 역량 수치인데, 우리나라는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이 지수가 굉장히 높다. 세계 탑클래스의 수준이다. 그런데 20대 중반이후 30대부터 60대의 연령대는 급격히 순위가 낮아지면서 매년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 63개국에서 39위의 수준이다. 이 현상이 왜 일어날까 생각을 했을 때, 이건 교육 기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교육 기회의 박탈로 볼 수 있었다.

20대 중반 이후 60대까지의 연령대는 전체적인 산업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인적역량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통해서 설명해 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 대부분의 기업은 중소기업이고 대부분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로자의 91%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9%만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이다. 이 것이 실제 현황이다.

‘러닝핏’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미림미디어랩 남기환 대표

– 실질적인 평등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
앞서 말했다시피 대기업은 사업자 중심의 훈련으로 근로자들은 다양한 교육을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91%에 달하는 중소기업 근무자들은 그런 교육의 기회를 경험하지 못했다. 사업주 중심의 교육을 계속 경험한 9%의 근로자들은 자연스럽게 역량을 개발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91%의 근로자들은 정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청소년들이 왜 좋은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가고 싶어 하는 지 생각해봤다. 여러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이들도 보지 않았을까 싶다. 대기업이 문화나 복지가 잘 되어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업에 다니는 어른이 똑똑해지고 발전해나가는 것을 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격차가 심해질수록 사회는 점점 더 기울어지고 불평등을 향해 갈 것이다. 이 중심을 다시 바로 잡고, 중소기업에도 교육의 기회와 변화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다음을 위한 교육 콘텐츠…자격증부터 소프트웨어 교육까지

– 4차 산업혁명변화의 시작
사실 환경만 조성한다고 중소기업에 교육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중소기업 문화는 사업주가 훈련을 원해도 직원이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닥쳐오는 업무량도 많은데 자기계발까지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아직까지는 변하지 않아도 생존할 만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모멘텀이 있어야 변화는 시작된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많은 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고, 실제로 근무 환경에 있어서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다. 내년에는 아마 심심치 않게 ‘너 파이썬 알아? 공부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특정부서에 데이터를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데이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대기업에서는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 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림미디어랩은 이런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평등을 지향하고자 한다.

미림미디어랩 사무실 전경

– 자격증부터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으로
공부와 멀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당근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격증은 자신의 역량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지금 시대에는 평생직장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려 하고 있고, 그에 대한 니즈가 있다. 자격증 콘텐츠를 통해서 개개인이 성취감을 느끼고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단계이다.

내년도부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파이썬, C언어 등의 교육이다. 이미 사업주 대상으로 파일럿 교육이 많이 이뤄졌고, 지금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교육콘텐츠라고 생각했다. 근로자를 중심에 두고 개인이 가장 원하고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료 법정 의무교육 서비스 … “계속해서 변하는 콘텐츠 만들고파”

직장인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림미디어랩은 일정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면 매해 진행해야하는 법적의무교육을 무료로 시행해오고 있다.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서비스인데, 왜 시작을 하게 된 것일까. 여타 다른 기관에선 비용을 받고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기도 한데. 무료로 시행하게 된 이유는 어떤 점이었을까.

– ‘형식적인 교육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파
법정의무교육은 목적성이 강한 교육이다 보니, 이러한 콘텐츠를 운영하는 업체의 사이트는 법정의무교육 이외에 아무 것도 준비돼있지 않다. 근로자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나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근로자 입장에서 법정의무교육은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것’, ‘형식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사실 법정의무교육은 근로자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 중 하나인데 형식적이고 소모적으로 진행되는 형태를 바꿔보고 싶었다. 나아가 이런 인식은 직무관련 교육도 ‘형식적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법정의무교육 콘텐츠를 더욱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무료로 제공하고자 결정했다. 법정의무교육 콘텐츠 이외에도 무료로 수강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해두고, 근로자가 공부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무료 법정의무교육 서비스를 먼저 제안을 하고 있기도 하다. 비용부담 때문에 힘들고 HR조직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서울브랜드, 서울산업진흥원입주기업 법정의무교육을 제공했는데 인사담당자 및 임직원들의 니즈가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후 다른 중소 기업들에게도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다만, 개별 업체를 모두 아우르기는 어려워 단체에 소속된 중소기업으로 진행해왔다. 법정의무교육을 무료로 수강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주셔도 좋다. 무료 법정의무교육 콘텐츠를 발판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무료 법정의무 교육이지만 재밌다
실제 무료 법정의무 교육을 수강한 회사 측에서 제일 많이 들려오는 반응은 ‘’재밌다‘라는 이야기이다. 제작된 지 얼마 안 된 컨텐츠라서 내용 자체의 올드함이 없고, 인포그래픽 등을 잘 사용해서 전달력이 좋다는 평이 많다.

무료로 제공하는 법정의무교육이지만 콘텐츠 업데이트는 계속 진행할 생각이다. 수익을 바라보고 하는 투자라기보다 미림미디어랩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열정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에 수강을 한 근로자가 내년에도 수강을 하면서 ‘얘네는 무료로 제공하는 데도 콘텐츠가 맨날 다르네, 재밌네.’라는 식의 경험을 제공하고자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전략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미림미디어랩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주시하면서 빠르게 적응해나가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교육 콘텐츠에 있어서도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분석하면서 가장 새로운 것을 선보이려고 힘을 쏟았다.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었지만, 변화를 주도하려고 하지 않은 근로자 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시작한 것도 이러한 날카로운 시대 파악 시각이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미림미디어랩의 남기환 대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순간순간의 빠른 판단과 결정이 회사의 기틀이 됐다.

– 앞으로의 미림미디어랩은?
여태까지는 패스트팔로우 전략으로 순간순간의 변화를 따라잡았지만 앞으로 2,3년 내에는 퍼스트 무브의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 한 발 앞서서 나아가려 한다.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생리데이터를 이용해 학습효과를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업을 듣고 있는 이의 동공이나 맥박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집중력을 높이고, 참여형 학습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습자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에 다른 학습자의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다른 학습자는 이러한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라는 식의 학습 유도형 멘트를 전하는 것이다. 학습자의 집중력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환경과 보다 많은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창업을 할 때에는 시작하고자 하는 일에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일을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이럴 때 중요한 마음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가 옳다고 믿는 일인 것 같다. 시작할 때의 어떤 가치, 그 것을 꾸준히 믿고 걸어 나가면서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금물이다. 시장환경에 따라서 조금의 변화와 맞춤은 필요한 지점이다. 변하지 않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최종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이 조금 바뀐다해도 절대적인 지향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끝까지 밀고나간다면 결국엔 목적지까지 쭉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림미디어랩도 여전히 계속해서 걸어 나가고 있는 회사이다. 때때로 흔들림을 겪기도 하지만 처음의 가치를 생각하며 열심히 나아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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