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생존법>“절박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스타 강연자가 밝히는 생존법

김을호 독서문화진흥회 회장/ 본인제공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현재 연간 500회의 독서강연을 펼쳐 전국구 독서강사로 이름을 떨치는 김을호 독서문화진흥회 회장(54). 신병훈련소에서만 연간 2만 명이 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논리적 말하기와 키워드 글쓰기 강연을 진행할 만큼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

독서문화 분야 강사로선 독보적인 위상이다. 2015년엔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퇴사 후 1인 강연 시장 등을 노리는 이들에게 시사점이 적지 않을 터. 그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경쟁력부터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절박해야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한때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만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한때 국내서 손꼽히는 대형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경영인이었으나, 사업이 한순간 흔들리는 바람에 큰 좌절도 겪었다고.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위기를 극복했다.

오른쪽이 김을호 회장/ 독서문화진흥회 제공

◇ “절박해야 재기할 수 있다” 그의 메시지

학원업계에선 그를 잘 나가는 스타 학원강사이자 경영인으로 기억한다. 그도 그럴것이 2000년대 초반 입시 명문학원인 서울 노량진 정진학원의 지역 분원장까지 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당시 그의 사회탐구 강의를 듣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렸을 정도다. 전국구 강사로 명성을 떨쳤다.

유명강사로서 30대 후반에 한 지역 분원을 책임질 정도로 인정받았다. 인기강사에서 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남부러울 것이 없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학원을 맡아 경영하면서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릴 게 화근이었다. 한순간 사업이 휘청인 데다가, 일순 현금사정이 나빠지면서 학원에서 벌어놓은 돈을 급하게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업이 하나가 틀어지자, 걷잡을 수 없이 사정이 나빠졌다. 집까지 날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그때 그는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키로 했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독서코칭과 글쓰기 강의였다. 평소에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오면서, 학원 원장일 때부터 독서문화 단체를 후원했던 그였다. 입시 분야에서 워낙 정평이 나있었던 만큼, 입시강의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고. 예나 지금이나 입시는 큰 돈을 만지기 쉬운 시장이다. 그러나 그는 평소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독서운동 분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제가 힘들었을 때 부여잡았던 것도 독서였고, 어려울 때 특히나 독서운동에 소명의식을 느꼈어요.

절박함이 있어서였을까. 그는 독서운동이라면, 돈을 받지 않는 곳에서도 연단에 섰다. 그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말이다. 학교와 관공서 등에서 그의 강연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5년엔 육군3사관학교와의 인연을 맺으면서 병영 독서강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처음 3사교에서 제안했을 때, 수도권에서 먼 경북 영천이었고 강연료도 많지 않은 수준. 학교에서도 큰 기대 없이 강연 요청을 한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는 3사교에서 무료 독서특강을 진행했고, 특강이 호응을 얻자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5개월간 독서코칭 과정을 개설했다. 그후 3사교 장교들이 전국의 부대로 전출가면서 김 회장을 찾는 곳이 많아졌다. 주변에선 무료 강의에 나선 그를 보며 손해를 본다고 했지만, 절박한 메시지를 리더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단에 섰다.

그리고 이제 자연스럽게 그를 찾는 현장이 많아졌다. 신병 대상으로 강연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와 같은 군 내 인연 덕분이었다. 전국구 독서강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010년대 중반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시기에 시교육청서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밑바닥에서 직접 일군 성과였다. 교육행정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그가 선택한 길은 다시 강의였다. 자신을 다시 이끌어준 열기를 잊지 못해서다. 장병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 군대에선 이미 독서 대통령…“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존”

그의 강연시장에 나서는 이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절박했습니다. 그래서 더 제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죠.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혼자서 사업에 나서는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 아닐까요. 저술이나 강연 등을 통해서 활로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원칙들입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결코 지속할 수 없거든요.”

김용후 기자 취재

해당부대 제공그는 실패에서 재기한 경영인이면서, 독공법 등 독서운동 관련 저술을 낸 출판인이기도 하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활로를 찾아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의 최근 관심사는 자신의 서평 작성법인 ‘따따한 닐쌈일(W.W.H.1.3.1)’ 보급이다. 이 서평 작성법은 정해진 서식에 따라 ‘저자가 왜(Why) 책을 썼는지’ ‘어떤 내용(What)을 담고 있는지’ ‘책을 읽고 독자가 어떻게(How) 책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지’ 쓰는 것을 일컫는다. ‘책을 읽고 든 생각 하나(1)’를 쓰고, ‘그 이유 세 가지(3)’를 적은 뒤 마지막으로 ‘한 가지(1) 최종 결론’을 내리면 끝난다. 기억하기 쉽도록 인터넷 주소의 ‘www’를 ‘따따따’로 읽는 것에 착안해 ‘따따한 닐쌈일’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김용후 기자 취재

강연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서도, 독창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필요와 요구를 읽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독서의 경우,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그동안 책과 담을 쌓고 있다가 책을 접하는 이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른다. 

“자신의 경험을 강연장에서 밝힐 수 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겐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노마드 비즈니스에 나서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자신이 좋아하고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주변에서부터 차츰 공유하면서 메시지를 가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bizreport

Read Previous

코로나19, 비대면 정보통신(ICT)산업 “일자리 늘었다”

Read Next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급격히 감소↓…사업설명회 줄줄이 취소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