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동대문 도매시장 혁신하는 스타트업 눈길…플랫폼이 전통시장 변화 이끈다

링크샵스 로고

[비즈리포트] 이명섭 기자 =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은 그동안 전통처럼 잘 변하지 않는 영역으로 통했다. 보수적인 상인 문화로 신규 상인들의 진입도 어려운 시장인 만큼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여기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수적인 동대문시장도 이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은 신상마켓과 링크샵스가 대표적이다. 패션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으로 동대문 도매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대문 도매시장은 ‘사입삼촌’으로 불리는 중간 대행 상인들의 역할이 큰데, 이를 온라인 주문 형태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소매업체에서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주문하고 이를 사입삼촌이 받아서 물건을 주는 형태다. 기존 구조를 지키는 만큼 전통 시장과의 마찰이 적고 온라인화는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게 링크샵스 서경미 대표의 설명이다.

링크샵스가 이러한 사업을 펼친 건 2015년부터다. 링크샵스 측에 따르면 현재 월 평균 주문액이 200억원 이상이다. 사입을 넘어서 검수, 물류관리, 배송까지 하나로 묶어서 제공하다 보니 서비스질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체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화물 배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입팀만 해도 30여 명에 이른다. 소매업자는 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능 등도 더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주문이 이뤄질 수 있게끔 설계했다. 서 대표는 “동대문을 온라인으로 옮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가 상징하는 바는 뚜렷하다. 일단 현금거래가 대부분이었던 시장 관행이 정산과 관리 기능을 통해 투명화되고 있다. 이는 구매자뿐만 아니라, 동대문 도매시장과 거래하는 소매상들이 어려워하면서 풀기어려워하는 난제를 대신 풀어준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포인트는 또 있다. 기본적으로 영수증 처리도 자동화된 것 역시 소매상들이 링크샵스 플랫폼에 합류하게 된 핵심 포인트이기도 했다. IT기술을 통해서 편익이 확실해지자, 너나할 것 없이 IT로 몰리게 된 것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한 번 변화가 시작되면 변화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리 이뤄진다.

신상마켓도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들어온 도매업체만 지난해 말 1만1505개에 이른다. 사입부터 주문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동대문을 온라인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상마켓의 누적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 1조 원을 바라본다.

그동안 동대문을 온라인으로 옮기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그동안 뚜렷한 실적을 내는 업체들은 이전엔 없었다. 기본적으로 텃세가 강하고, 핵심 판매 기능을 가져오려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선 상인들도 적대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동대문에서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오은정 씨(36)는 “링크샵스나 신상마켓은 우리도 도움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소매상들 역시 낱장 구매가 가능해지고, 보다 거래가 쉬워진 덕분에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 이들 플랫폼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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