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전지, ESS 시장 뒤흔들 수 있을까…대기업 주도 시장도 균열

흐름전지 구조도/온라인 커뮤니티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 바나듐레독스플로전지(VRFB·흐름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ESS 시장은 이온리튬전지 사업을 펼치는 삼성SDI와 LG화학 등 대기업이 중심이 돼 있다. 이 시장에서 흐름전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중심이 돼서 사업을 펼치는 분야다. 참여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ESS가 국내 산업의 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흐름전지가 더 커질 수 있는 길은 최근 열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고효율에너지기자재 보급촉진규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인증 대상 범위에 흐름전지를 포함했다. 기존엔 이온리튬전지만 대상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인 신재생인증서(REC) 적용대상에 흐름전지가 배제돼 있었다는 의미다. 산자부 측은 ESS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제를 푼다고 설명했다. 흐름전지는 액체 성분인 바나듐전해액의 산화 환원 반응을 이용해 충전을 하는 원리다.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충·방전 출력과 효율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는 점은 상대적인 강점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환경에선 주먹구구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보니 관리가 용이하고 조금이라도 안전성이 높은 흐름전지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법 개정을 통해 ES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ESS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민관합동조사를 벌이면서 책임 소재 논란이 촉발됐다. 6일 정부 2차 발표선 조사 대상 ESS 화재 5건 4건이 배터리셀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셀 논란과 별개로 국내 ESS 사용환경 등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는 만큼 화재 걱정이 없는 흐름전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법 개정은 관련 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바나듐흐름전지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DST(코리드에너지), 에이치투, 하이코리아, 스탠다드에너지 등이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바나듐흐름전지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국내 신재생인증 지원제도에서 바나듐배터리가 소외됨에 따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이번 정부의 조치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낸 업체들이 속속 국내 사업에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코리드에너지다. 코리드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ESS시장의 최대시장인 미국에 연 100MWh급(연매출 600억 규모)의 바나듐 배터리 공장을 건설을 준비하는 등 바나듐 이차전지의 상용화 및 시장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캐나다 상장기업인 마가렛 레이크 다이아몬드(MLD)사와 공동으로 미국 뉴욕주에 연산 100MWh규모의 바나듐이차전지 배터리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합작계약(JVA)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충방전 효율 등을 높이는 등 기술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국내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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