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 넷플릭스까지 줄줄이 무너졌다…중국 IPO 기업 신화의 몰락

탕웨이를 모델로 내세웠던 루이싱커피 광고 전단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 한동안 14억 명이라는 든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성장을 거듭하고, 기업공개(IPO)까지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덩치를 키워온 중국 유망 스타트업들이 최근 줄줄이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투자시장에 퍼져 있던 중국 불패 신화도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회계처리와 글로벌 기준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경영으로 휘청이는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리던 중국 루이싱커피…실적 부풀리다가 적발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미국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던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는 7일(현지시간)부터 주식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수모를 겪었다. 나스닥에서 요청한 추가 정보를 제출할 때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루이싱커피는 2일 임직원들이 지난해 2~4분기 매출을 22억 위안,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풀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주가는 장중 최대 85%까지 폭락해 3.96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때 날아간 시가총액은 66억3000만 달러(약 8조1400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이 허공 속으로 날아간 셈이다.

루이싱 커피는 무엇보다 빠른 성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2017년 10월 중국 베이징에 첫 점포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 초반부터 스타벅스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서 덩치를 키웠다. 스타벅스를 넘기 위해 하루에 평균 7개씩 매장을 내는 속도로 확장하면서 올초엔 중국 내 매장수가 4910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엔 매장수가 1만 개로 늘어난다고 공언했다.

빠른 확장 과정에서 출혈 마케팅도 펼쳤다. 앱으로만 주문을 받으면서 한번 구매시 80~90% 쿠폰을 발행했고, 6위안(약 1000원)만 내면 30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루이싱은 2018년 16억1900만 위안(약 2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엔 9000만 잔의 커피를 팔았으니, 커피 한잔에 평균 18위안(약 3100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럼에도 출혈 경쟁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 것이다. 영업이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이 얼마나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넷플릭스도 휘청…회계부정 논란에 나스닥도 충격

아이치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대표주자로 역시 나스닥에 상장했던 아이치이(愛奇藝·iQIYI)도 회계부정에 연루돼 충격을 줬다.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울프팩리서치는 7일 37쪽짜리 보고서를 내고, 아이치이가 지난해 매출을 130억위안(약 2조2430억 원)으로 80억 위안 가량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치이가 현 가입자 규모도 42~60% 부풀렸다고 폭로했다. 아이치이가 자체 플랫폼에 가입한 회원수 외에도 협력사인 징둥을 통해 접속한 케이스 역시 회계에 포함하는 수법을 썼다고 주장했다. 징둥의 회원비에서 일부만 아이치이에 전달되지만, 이를 온전히 아이치이에 들어오는 자금이라고 매출을 잘못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울프팩리서치의 폭로가 있던 당일 아이치이 주가는 일시적으로 14% 급락했다. 아이치이는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박했지만, 폭로 여파는 한동안 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교육기업도 매출 부정…매출 부풀리기

하오웨이라이 장방신 창업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교육기업 하오웨이라이(TAL Education·好未來)도 회계부정 논란에 휩싸였다. 7일(현지시간) 하오웨이라이 직원이 계약을 위조해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정기적인 내부 회계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하오웨이라이 측은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를 직접 밝혔지만, 연이은 중국기업들의 신뢰 상실로 말미암아 하오웨이라이 주가 또한 28%까지 급락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 경찰에 구속됐다고 밝히면서도부풀려진 매출의 수치는 비공개로 처리해 논란이 됐다. 그동안 하오웨이라이가 회계부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들이 퍼졌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온라인 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 그동안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미국 증시 입성 등도 순조로웠던 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잇단 회계 부정 논란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성장 신화에도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아 투자를 손쉽게 이끌어냈지만, 이러한 실적 자체가 불투명하고 조작됐다는 의심을 사면서 증시 입성을 통한 자금 마련이라는 그동안의 성장 방정식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세계의 공장으로서 지위가 위태로워진 중국이 스타트업을 통한 성장 공식 마저 위태로워지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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