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몰라도 코딩할 수 있다? 로우코드가 주목받는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비즈리포트] 오현지 기자 =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처럼 직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 입장에선 정말 멀리 있는 이야기 같아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얼마나 인력을 갖춰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 얘기죠.”

해외구매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민동희 씨(38‧가명)는 세상의 변화가 두렵기만 하다.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진다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다. 회사 인력은 전부 판매 관련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 송금 관련 증빙서류나 대금 요청서 등을 앱으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구체적으론 어떻게 할 지 . 구매 주문서 요청과 자동 주문 처리 등은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일 같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이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은 하면서도, 실제 이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 쉽게는 네이버 스토어팜과 같은 존재하는 툴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직접 코드를 짜는 것도 가능해지는 분위기다. 역시나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코딩 모른다고? 플랫폼이 해법…로우코드가 주목받는 이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럴수록 중소규모 비즈니스(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은 두려움을 겪는다. 온라인 뉴스를 통해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깨달아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작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규모 회사들이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오히려 변화엔 최적기다. 들여다보면, 의외로 비즈니스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이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을 때 한 발짝 먼저 내딛는 걸음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코딩을 몰라도 앱을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 노코드(No-code) 내지는 로우코드(Low-code) 플랫폼 덕분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때 많은 이들이 아직도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엔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는 그룹일수록 보다 빠르게 앱을 만들고, 다양한 곳에서 실행할 수 있는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면 프로그래머를 갖추지 못한 작은 회사도 자신의 비즈니스에 걸맞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로우코드 플랫폼 유저인터페이스(UI)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점이 특징이다.즉, 로우코드 이용자는 개방형 툴과 플랫폼이 제공하는 구성 요소들을 바탕으로 코딩 수고를 크게 줄이게 된다. 이미 존재하는 코드들의 조합을 맞추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쌓아나가게 된다.

레고 블록을 쌓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존 요소를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시각화를 통해 직관성을 높인 점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끌어다-쓰기(Drag-drop) 형태로도 앱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엔 비쥬얼 기능이 강화되면서 이러한 직관성을 높인 솔루션이 주목받게 됐다. 기존 IT 프로그래밍 개발 방식과 비교해 10배 이상 빠르게 앱을 생성할 수 있다.

로우코드가 급부상한 배경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수용 사례가 늘고, 플랫폼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환경으로 전환이 이뤄졌다. 누구나 플랫폼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외로 중소 규모 단위의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도 우후죽순 나오기 시작하면서 10만 원 대 이내의 월 이용료로도 쉽게 클라우드를 시작해볼 수 있다. 이때 로우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플랫폼 이용가능하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기업도 로우코드에 관심….8조 5581억 원 시장으로 성장 예상

어떤 업무에 있어서 로우코드를 활용할 수 있을까. 워크플로를 갖춘 업무지만, 이를 실행할 만한 적절한 앱이 없었다면 이젠 마케팅이나 판매 부서에서도 이를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판매팀에서 수기가 아닌 방식으로 몇가지 정보를 기입할 수 있는 송장 자동화 앱이나 청구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이를 부서 승인을 거쳐 빠르게 적용하는 장면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개발팀이나 SI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실행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로우코드는 중소규모 기업에게 기회인 동시에 대기업에겐 혁신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래머 인력을 갖춘 대기업에서도 빠른 실행과 많은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로우코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마케팅 접근법을 로우코드를 통해서 바로 실현해볼 수 있게 되면서다. 빠른 실행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와 같은 툴의 등장은 다양한 실험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빠르게 실행되길 바라는 비즈니스 요구가 쌓여가는데, IT부서에서 이와 같은 속도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글로벌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모바일 앱 개발 수요가 현재 IT 부서의 역량에 비해 약 5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의 요구를 현장에서 바로 실행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로우코드에 시선이 쏠린다.

실제 적용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제조회사에서 개념 검증(POC) 단계에서 제품 지원 페이지를 로우코드 플랫폼을 만들어서 IT 업계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POC는 신제품 사업화 이전에 아이디어의 기술 타당성을 검증하는 시험 단계로, 홈페이지나 앱 역시 빠르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해당 페이지를 구축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주일이었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현업 IT부서에서 맡겼다면 최소 3~6개월은 걸릴 작업이었을 텐데, 이와 같은 결정만 내부서 내려주면 쉽게 담당 부서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로우코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로우코드 활용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데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같다. 글로벌 조사기업인 리서치앤마켓스는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시장이 2022년엔 약 272억 3000만 달러 규모(8조 5581억 원)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 속에 로우코드의 가치가 빛을 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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