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업 외국에 팔았다고 비판 받는 배달의민족…’반일선동’ 논란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외국계 기업에 매각됐다는 소식이 스타트업계에선 지난주 내내 화제였다. 독일계 자본에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례적으로 쿠팡을 공개저격한 것도 이슈가 됐다. 배민은 합병과정에서 돌연 쿠팡을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회사라며 공개 저격하고, 배민 매각이 거대자본의 위협에서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한다. 토종기업임을 강조했던 배달의민족이 외국계 자본에 인수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반일감정을 자극한다는 시각이다. 한편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염두에 뒀다는 지적도 있다. 배달업 독점이 유력한 가운데 마치 경쟁사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공정위가 배달앱으로만 시장을 한정해서 들여다 볼 경우, 합병이 불허될 가능성이 꽤 높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 소식을 알리는 과정에서 매각 이유를 직접 언급했다. 이중 하나가 바로 쿠팡이었다. 해당 보도자료에선 “일본계 자본을 업은 C사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라고 대놓고 비판했다. 일본계 자본을 업은 C사는 쿠팡이 유력하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쿠팡에 맞서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든 것이다.

이어 우아한형제들은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달앱 시장이나 음식배달 시장 전반에 걸쳐서 배달의민족 영향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쿠팡이츠보다 작다고는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토종기업임을 앞세웠던 배민이 해외 기업에 매각됐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다른 기업을 일본계라고 비판했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선 쿠팡이 음식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의 직접적인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잠재적 도전 가능업체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두고 회기업결합 승인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시장 확정이 중요한 이슈인데, 배민이 의도적으로 쿠팡이 경쟁자인 것처럼 설명해 결합 승인 이슈를 넘기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한국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5.7%)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33.5%)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두 회사간의 합병을 거치면서 독점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벌써부터 배달앱 시장에서 독점기업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배민이 이와 같은 대형 합병 이유로 일본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든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과점 논란이 이번 합병의 주요 이슈이자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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