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일까…기업문화부터 투자 생태계까지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로고

[비즈리포트] 이명섭 기자 =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2016년엔 1000억 원 이상 대형 인수에 6차례나 나서면서 큰 손으로 떠오르나 싶었지만, 이내 차갑게 투자 열기가 식었다.

2016년엔 비교적 투자가 활발했던 편이다. 오디오업체 하만을 80억 달러, 우리돈 약 9조 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현재도 깨지지 않는 국내 업체의 해외 기업 최고가 인수 사례다. 2017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은 총 6건에 그친다.

2016년 한해 인수 기업수에 3년치 실적이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인수금액은 3년 모두 합쳐도 5000억 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타트업 등을 다수 인수하면서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환경과 투자 생태계 등에서 차이가 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확장 경험을 가진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보다는 직접 사업에 뛰어들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인수해서 확장하기 보다는 직접 사업을 하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게 한국 대기업의 사업 행태였고, 이로 인해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 생태계가 빈약하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재계에선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특히 삼성의 경우, 컨트롤타워인 총수가 법정 분쟁으로 사실상 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환경인 게 더 크다고 지적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 정권 들어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투자 결정권자들이 재판에 신경써야 하는 환경이어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결국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문화와 결정권자에 의존하지 않는 투자 권환 분산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일본과의 통상 무역 분쟁 등을 겪으면서 부품 기업 등에 대한 투자는 활발해지면서 변화의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조 단위 투자 계획 등을 밝힌 것을 두고서도 부품 업체와의 협력 강화와 지원에도 일부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협력 생태계 강화를 고민하면서, 함께 성장할 기업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과 달리 한국 대기업은 일정 구매 물량 보장 등을 통해서 협력 기업을 육성한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외국과 기업 투자 지원 프로세스와 생태계 자체가 다르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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