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퇴사율 40%… 대·중소 기업에 비해 높은 퇴사율에 고민 깊어가

Business teamwork. Concept business vector illustration.

[비즈리포트] 이지완 기자 = 주요 스타트업 직원 퇴사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 기업 퇴사율이 10%인 반면, 주요 스타트업 직원의 퇴사율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특성 상 업무량은 높지만 그에 달하는 급여나 복지가 충족되지 않아 많은 수의 직원이 퇴사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주요 스타트업은 퇴사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항 살펴보니…대표주자 마켓컬리는 절반 넘게 빠져나가

NICE평가정보가 21일 정부 3.0 연계 빅데이터 기반으로 작성해 발표한 ‘요약 기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새벽 배송의 선두주자인 유통업체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의 2018년 9월부터 1년 간 339명이 입사했지만 134명이 퇴사했다. 같은 기간 배달 대행업체 메쉬코리아는 같은 기간 89명이 입사했고, 그 기간 동안 65명이 퇴사를 결정했다.

배달어플리케이션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역시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집계된 수치이다. 이 기간 동안 531명이 채용됐고, 그 사이 200명이 회사를 나갔다.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의 2018년 9월부터 지금까지 1년 간 퇴사율은 29.9%이다.

다른 스타트업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모두 업계에선 스타로 떠오른 쟁쟁한 스타트업이지만, 내부에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밖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여기 스타트업도 할 말이 있다. 비즈리포트가 위에 언급된 한 스타트업 중 한곳인 메쉬코리아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이와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계약 만료라든지, 다양한 종류의 퇴사가 있을 수 있고 업무 형태가 기존의 다른 회사와 달리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계약 자체가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한 여건들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회사들과 비교했을 떄 퇴사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가장 먼저 우려로 꼽힌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이 사람인이 지난 7월에 발표한 퇴사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사람인에 채용 공고를 올린 576곳의 평균 퇴사율은 17.9%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퇴사율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이다.

스타트업 높은 퇴사율 만큼이나 짧은 근속연수…”작은 기업서 개인 성장 도모 어려워”

스타트업계의 평균 근속연수도 짧은 편이다. 회사는 크는데, 정작 사원들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최근 진학사 캐치가 스타트업 3사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평균 근속연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3사는 우아한형제들, 숙박 플랫폼 야놀자,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다.

근속 연수가 2년 미만이라고 답한 직원은 우아한형제들은 42%, 야놀자는 57%, 직방은 60%였다. 근속연수가 2~5년이라고 담한 직원은 우아한형제들부터 차례로 58%, 43%, 40% 였다. 우아한 형제들을 제외하고 야놀자와 직방은 2년 미만의 근속 연수를 가진 직원 비율이 더 높았다.

정보기술 (IT)업계 특성 상 다른 업종에 비해 이직이 잦고 근속연수가 짧긴 하지만, 2년 미만의 근속연수를 가진 직원이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는 비율인 것은 주목해 봐야 할 지점이다.

스타트업의 근로 환경은 다변적인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기틀을 잡아가야 하는 만큼 대·중소 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급여나 복리후생의 수준이 낮아 스타트업 직원들의 만족도는 쉽게 떨어질 수 있다.경력직을 선호하는 취업 시장의 동향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일을 배워 근무 조건이 나은 곳으로 이직하는 패턴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유니콘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한 배달 관련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다가 이직한 김모 씨(32)는 이직 이유로 “대기업과 달리 연차가 쌓이더라도 관리직으로 가는 루트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많은 업무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데 급여 수준도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성장하더라도 이게 자신의 성장과도 맞물리지 않을 뿐더러 급여 등이 연차가 쌓일수록 다른 기업과 격차가 벌어지는 탓에 이직을 자연스럽게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이력은 꽤나 이직에 있어선 좋은 조건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자신의 몸값이 높아졌을 때, 같은 스타트업 내에서 이동할 경우엔 급여수준 등을 더 높이기 위한 이직을 하거나 상장 기업으로 이직하는 등의 루트를 타게 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고충이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사업으로 분화하진 않다보니, 직원들에게 다양한 업무 기회나 성장 기회를 제공하진 않는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대기업에서 주로 이용되는 사내 벤처가 오히려 규모를 키워나가는 스타트업에 있어서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신규 사업영역을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사내 벤처를 다양하게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잦은 퇴사가 불안한 요인인 만큼 이를 잡아둘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해야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도 안정적이지 않은데, 내실마저 흔들리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 향상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스타트업계에는 직원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데에 노력을 쏟고 있다. 주 4.5일 근무제, 회의 시간 내 직급 파괴 같은 정책을 도입해 직원들의 부담을 완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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