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레이팅? 유니콘? 시리즈A? 당신이 알아야 할 스타트업 용어 가이드

게티이미지뱅크

[비즈리포트] 이명섭 기자 =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한 당신. 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는 낯설게만 느껴진다. 특히 투자 동향과 관련해 정보를 모으다 보면 업계 용어를 피해갈 순 없다. 어느 기업이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거나 ‘인큐베이터’ 혹은 ‘엑셀러레이터’ 지원을 받는다는 말을 수시로 듣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 업계 용어의 특징은 단계별 사업 성장계획과 투자유치와 관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스타트업은 성공적인 기업공개나 피인수를 통한 투자회수인 ‘엑시트(Exit)’를 목표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간주된다. 사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단어들을 정리해봤다. 

우리 회사 알리기…피치덱과 데모데이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초창기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회사 사업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업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사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초기 목표 중 하나다. 특히 극히 초기엔 사업 출시도 출시지만, 투자자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서 좀 더 수월하게 사업을 셋팅해나갈 수 있다. 스타트업은 성장이 목표이므로, 투자와의 연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다.

이때 쓰이는 단어가 덱(Deck) 또는 피치덱(Pitch Deck)이다. 주로 투자자 대상으로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시장 전망 등을 담아서 만든 설명자료다. 기본적으로 회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담기고, 경쟁상황과 팀원 구성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회사 소개와 관련해 데모데이라는 단어도 초기에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일 것이다. 보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속한 포트폴리오 기업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의미했다. 지금도 이러한 개념은 유지되는 편이지만,  최근엔 개념이 약간 더 확장된 측면이 있다. 요즘 들어선 스타트업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발표하는 자리를 비교적 폭넓게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규모가 있는 데모데이의 경우, 참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력이 되기도 한다. 큰 규모의 데모데이는 무엇보다 네트워킹을 위해서 중요한 자리이므로, 스타트업을 하는 이들에겐 참여가 장려된다. 특히 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에게도 공개된 데모데이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와 같은 이유로 스타트업 창업자나 관계자들 사이에선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일종의 네트워킹 파티로 받아들이는 편이기도 하다.

회사 성장에 도움을 주는…인큐베이션과 엑셀러레이션

인큐베이션(Incubation)과 엑셀러레이션(Acceleration) 모두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초기 단계의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서울 창업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창업허브. 공간 지원을 기본으로 창업 컨설팅과 교육 등을 제공한다. /SBA제공

언뜻 비슷한 듯 보이지만, 깊게 들여다볼수록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둘의 차이는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에 있다. 인큐베이션의 경우엔 공간이나 설비 지원을 의미하는 경우에 쓰인다. 초기기업엔 모이거나 일하는 물리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높은 임대료와 시설 비용 자체가 하나의 문턱일 수 있다. 인튜베이션은 이점에 초점이 맞춰진 지원 프로그램을 뜻한다. 공간에서 시작해 이와 견계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주로 공간과 물리적인 기반과 맞물린 지원을 뜻한다.
  
반면 엑셀러레이션은 창업 지식이나 시장 접근법 등을 알려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정해진 기간 동안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조언이나 운영 도움을 준다. 인큐베이션에 비해서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미국 최대의 엑셀러레이터로 불리는 와이콤비네이터의 경우,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스타트업(흔히 유니콘이라고 불린다)을 8곳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명문으로 통한다. 

쉽게 요약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처럼 보면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이러한 개념은 점차 두 개념이 뒤섞여 들어가면서 혼재돼서 쓰이는 편이다. 최근 들어서 한쪽만 절대적으로 치우쳐진 프로그램은 흔하지 않다.

즉, 쵠근엔 이러한 개념도 많이 흐릿해지면서, 창업 지원 공간에 창업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기도 하고, 엑셀러레이션 내용 중에 공간지원과 관련된 컨설팅이 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튜베이션은 주로 지원 자체를 뜻하고, 엑셀러레이션은 이러한 지원을 돕는 기관 성격을 부각할 때 쓰는 것으로 용어가 나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대 창업지원단지인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도 기본적으론 공간을 제공하는 인큐베이션 역할을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진출 지원 컨설팅과 창업 교육 등을 강화해나가는 추세다. 

창업지원 기관의 경우, 공간 지원 혜택을 받는 기업 외에도 창업 희망자 등에게도 문호를 넓게 열어놓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창업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자금 유치 방법 등도 접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창업자라면 문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 

투자유치할 때 마주치는 단어들…시리즈A~C, 엔젤투자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할 때 기업 성장단계에 맞춰 요구되는 투자금액 규모가 다르다. 시리즈A, B, C란 초기 투자 회차에서 단계가 높아질수록 A, B, C(혹은 D…) 등으로 높여 분류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다.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목적으로 우선주를 발행할 때 언제 발행한 주식인지 구분하는 목적이었다. 현재는 시리즈A가 꼭 우선주A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투자를 폭넓게 시리즈A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구분은 엄격한 것은 아니어서, 스타트업의 규모와 연계해서 설명하는 개념으로 이해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시리즈 단계별로 투자가 될 수 있는 금액이 정확하게 나뉘는 것도 아니지만, 보통 사업을 시작하는 기초자금을 시드(Seed)라고 부르고 시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유치하는 투자자금 라운드를 시리즈A라고 일컫는다. 

보통 10억 원 이내로 투자를 받는 단계다. 시리즈 B 단계에선 적극적으로 시장 확장에 나선다. 비즈니스모델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 때문에 인원을 충원하고 마케팅도 강화하게 된다. 보통 40억~50억 원에서 200억 원 수준까지 자금 확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도 투자 유치가 가능했다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서 위상과 입지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도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시리즈 C단계에 이르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시장 진출을 활발히 고려하기 시작한다. 왕성한 사업 활동을 통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나가면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며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타이밍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넘어 거물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기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투자 회사 자체 보다도 이러한 시리즈 C 레벨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서 투자회수도 고려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더 투자유치를 받을 수도 있다.

가능성과 시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본을 일컬어 벤처캐피탈(VC)라고 한다. 보통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했다고 하면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초기 스타트업은 엔젤투자를 받기도 한다. 

엔젤투자는 VC처럼 투자금을 대긴 하지만 시장성조차 확인되지 않은 극히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VC에 비해 투자금 규모가 작은 편이다. VC와 다른 점이라면 극히 초기 기업을 보는 만큼 시장성 보다는 초기의 가능성에 더 많은 비중과 가치를 두고 투자를 한다는 데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지원이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밸류에이션과 프리-포스트 머니 가치

투자 유치를 위해선 기업이 가진 가치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가진 가치를 표현하는 것을 일컬어 밸류에이션(valuation)이라고 한다. 보통 상장기업은 순이익 대비 ×배와 같은 방식으로 기업가치(시가총액)을 평가한다. 

  매출이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물론 가치평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보통 스타트업은 미래수익에 위험도를 반영한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수익가치 평가법이나, 유사업종과 비교하는 시장가치 평가법 등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받기 전 회사의 가치를 프리머니 가치라고 부르고, 프리머니 이후 투자받은 금액을 더한 것을 일컬어 포스트머니 가치라고 부른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한편 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고 피봇(Pivot)이라는 용어도 자주 쓰인다. 스타트업은 끊임없이 사업 가능성을 실험하면서 나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처음에 특정한 구상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꾸는 것은 일반적일 뿐만 아니라 빠른 전환은 오히려 장려되기도 한다. 다양한 방향에서 사업을 모색하고 활로를 찾는 것이 스타트업의 최우선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트업 사업을 시작하고, 실제 제품 개발과 서비스 구현 시기가 다가오면서부터는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시제품을 의미하는 최소요건제품(MVP)이라는 표현 또한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사업의 방향성을 수시로 체크하고, 이 역시 시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끊임없이 실험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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