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LOE>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교육을 붙이면? 이들의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

LOE 제공

[비즈리포트] 이지완 기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경영 분야에서 근래 가장 뜨거운 키워드다.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하며,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 생산자가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비즈니스다. 

한국선 주로 브랜드 커머스 혹은 건물 관리 등 여전히 마케팅 범주로 다뤄지다 보니 논의가 한정적이었으나, 최근 사회적 가치-기업과도 접목하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회 문제에 대안으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제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 스타트업(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초기 창업기업) LOE처럼 말이다. 

최인설 LOE 대표 /DDBB

LOE는 청소년용 공유공간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공유 스페이스 모델에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했다. 청소년용 위워크(WeWork)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까. 2015년 창업 이래 현재 등록 이용자수는 1200명 정도. 학원을 대신하는 선택지라는 점에선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닌 셈이다. 서울 방학동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서울 서초구, 종로지역 등으로 지점 확장이 진행되는 점도 눈에 띈다. 다수 교육기관에서 투자 제의를 먼저 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2일 창업자인 최인설 대표(37)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지향하는 소셜 가치에 대해 물었다. 스타트업 문화를 청소년 교육 현장에 접목하겠다는 게 그의 로드맵이다.

청소년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창업 초기 사업 성격을 설명할 때가 가장 어려웠죠.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여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삶의 항로를 찾아가는 공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대개는 모르겠다는 표정이더군요.국어, 영어처럼 무언가를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거죠. 변화에 민감한 벤처 투자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최인설 LOE 대표)

LOE가 표방하는 키워드는 ‘교육문화 플랫폼’이다. 비판적 사고 등 미래세대에 필요한 학습역량 교육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설명만 들으면 여느 학원 모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LOE 역시 정기적으로 교육비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공간을 이용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처음 이를 접하는 부모들 역시 학원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인설 LOE 대표

그러나 LOE의 방향성은 다르다. 교육을 입시 프레임보다 더 넓은 범주에서 사고할 것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을 찾아보고 거기에 천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데 포커싱하고 있다. 특강 등의 짧은 기획 수준을 넘어, 이용자 청소년의 인생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특성이 보인다. LOE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는 몇가지 테마로 요약된다.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이 필요한가…고민에서 시작하는 삶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자는 거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그걸 생각하려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알아야만 해요. 인생을 고민하면서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면 공부 쪽으로 더 집중하고 다른 방향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죠.” 최 대표의 설명이다. 

예컨대, 음악에 대해 관심이 있으나 예고를 몰라 진학하지 못한 인문계고 학생에게 LOE 공간은 대안이 될 수 있다. LOE 공간은 DJ믹싱 등을 할 수 있는 설비 등을 갖추고 음악 등을 시도할 수 있게끔 설계돼 있을 뿐 아니라, LOE 프로젝트 매니저가 회사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음악을 전공하거나 현업에서 일하는 이들과도 만남을 주선해준다.

청소년들이 만남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다. 타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내가 진짜로 바라는 것을 한 번 더 고민해보자는 게 LOE의 취지이자 방향성이다.

도전이 삶의 지도…경험에서 성장하는 삶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선 청소년이 직접 경험하고 부딪힐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LOE 측에서 청소년과 관련된 행사와 공모전 등을 정리해서 업데이트해주는 것도 도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가 있다.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지원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팀 구성부터 기획, PT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했고, 실제 프로젝트 팀을 꾸려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 소셜벤처 경영대회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셜벤처 프로젝트 공모였는데, LOE 소속 청소년 팀 MSG가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던 것. 청소년 등하교 자전거에 지역 소상인 홍보 플래그를 붙여서 지역상권 활성화 등을 함께 꾀한다는 아이디어로, 취지와 방식 모두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접 관심있는 공모전에 참가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한 경험은 다음 스텝을 위한 소중한 자양분이 된다. 단순히 입시 공부가 아닌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가는 교육의 모습이다. 

입시도 입시 밖에서 생각해야 성공…객관화해서 바라보는 삶

사실 그동안 이런 방향에서의  오랫동안 입시를 포기한 대안 교육으로 여겨져왔다. 여전히 대입과 무관하고 도움 안 되는 활동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의 추구는 입시와도 거리가 멀지 않다. 대학 입시가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 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삶의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쪽에 입시도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 현 교육정책이 겨냥한 입시 변화와 가장 잘 맞물린 흐름이다. 초기 LOE가 성장할 당시 입소문을 낸 학부모 층은 교사들이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LOE 제공

“최근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목동 등 흔히 교육특구로 불리는 곳에서 학부모 문의가 온다는 거예요. 자기주도적 경험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하다나요. 대형 입시학원들이 함께 해보자는 제의도 부쩍 늘었어요.”

삶의 방식들을 스스로 검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LOE의 취지다. 이게 입시의 반댓말은 아니다. 선택의 중요성, 그리고 교육의 본질로서 인생 항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대입의 중요성을 외면하지 않는다. 다만 대입을 준비할 때에도 객관화해서 자기 인생을 먼저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게끔 하겠다는 것이 LOE가 말하는 방향이다.

교육분야서 소셜로 두각…프로그램 지속 개발이 관건

최 대표는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업무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창업으로 눈을 돌려 한때 이색 결혼식 등을 기획하는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교육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리 사회의 문제가 사교육과 부동산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는데, 그래서 교육 쪽에 더 마음이 갔는지도 몰라요. 국내 사교육 시장 연 40조 원 시장이라는데 지나치게 크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기도 하고요.”

지난달 열린 LOE 프로젝트스쿨 참가자 사진. 사회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관련 주제에 대한 해커톤등을 진행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스타트업 문화를 청소년 교육문제에 접목해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 LOE

최근 들어 주거 개념에 공유를 접목하려는 로컬스티치,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을 지향하는 스테이폴리오 등이 주목받는 등 부동산 영역에선 흥미로운 시도들이 늘어나지만, 교육은 여전히 대안적 가치가 기업 영역이 아닌 NGO 영역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교육분야서 그 간극을 메우려면 LOE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선 사업성도 중요할 터. 현재는 등록카드를 발급받아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델과 기한 프로젝트 성격의 LOE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으로 회원이 나뉜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OE 팀 멤버 사진. LOE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톡톡 튀면서 청소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이제 어느 정도 셋팅이 이뤄진 만큼 회사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생존능력도 키워주는 역할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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