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차렸는데 홍보 막막해요” SOS 요청한 스타트업…핵심은 ‘수치화’

[비즈리포트] 이지완 기자 = 이제 막 시작한 회사가 마주하는 난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인력을 꾸리는 것까진 어떻게든 해낸다고 치자. 다음 스텝은 제품을 알리는 것이다. 이점에서 마케팅만큼 중요한 게 홍보다.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기사화될 수 있다면 자사 제품과 서비스의 공신력이 높아진다. 투자 받을 때에도 미디어 기사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홍보 경험이 없어서 처음부터 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서울창업허브서 진행한 ‘스타트업 PR 데모데이’는 홍보 고민을 안고 있는 15개사 스타트업이 모이는 자리였다. 이날 데모데이를 통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기업을 소개하는 연습을 가졌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10월 18일부터 한 달 동안 ‘언론홍보를 배울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함께 들은 회사들이기도 했다. 이들 스타트업 회사소개엔 한 달 동안 홍보 분야 강의를 들으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고충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었다.

1) 보여 주고 싶다면? “수치화 하라”

“얼마나 많은 고객이 왔다 갔는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세야한다는 점을 배웠죠.”

이날 데모데이서 발표한 민화 행사 기획 스타트업 민화랑 장수정 대표도 ‘언론홍보를 배울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 대표는 ‘수치화’가 중요하다는 인사이트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언론 홍보는 사업성과나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기본이다. 사업성과나 제품 속성에 대한 파악과 분석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예컨대 제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등 회사 측에서 기초적인 수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여기서 비롯한 인사이트를 추출해낼 수 있다.

스타트업들이 흔히 빠지는 착각 중 하나가 자사 제품 출시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장 대표는 ‘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공간 대여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객이 왔다 갔는지, 어떤 제품을 몇 개 판매 했는지 수치화해야하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보다 실질적인 데이터를 중심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행사서 홍보 교육을 맡은 라이징팝스 김근식 대표는 “보도자료를 만들 때 헤드라인을 잘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메일 제목을 잘 잡아서 기자들의 클릭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치화가 필수적이라고 얘기했다. 예를 들어 우리 제품이 H&B스토어에 입점했다,가 아닌 H&B스토어 몇 개의 지점에 입점했다 하는 형식이다”라고 말했다.

2) 맡기는 것도 한계..“스스로 에디팅 능력 갖춰야”

“많은 수의 매체사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가 보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니콘 기업이나 정말 새롭고 독특하지 않은 제품이 아닌 이상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제조업 마케팅 및 판매채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비비마켓 조세명 대표의 말이다. 첫발을 내딛는 제조업 스타트업의 도우미로 나섰지만, 홍보만큼은 도와주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어서 고민이 적지 않았다. 비비마켓은 자사의 홍보 뿐 아니라 입점 기업의 홍보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문적인 홍보 인사이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홍보대행사를 통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자사가 에디팅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업화에 접어든 스타트업들 역시 언론홍보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흔히 어려움 끝에 홍보 대행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사 제품의 강점이 무엇인지, 차별화 요소는 무엇인지 에디팅을 통해 요약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행사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이러한 자체 에디팅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특히 스타트업 서비스나 제품의 경우엔 이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대행사를 쓰더라도 부지런한 소통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3) “네트워킹이 힘이다” 

청소년을 위한 창업교육 등 청소년 교육 분야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메인콘텐츠는 “이번 교육과 발표 행사를 거치면서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메인콘텐츠는 청소년 교육을 입시에서 벗어나서 생각했다는 점이 독특하다는 이유로 이미 미디어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럼에도 항상 홍보 역량엔 목이 말랐다고 말했다. 방송, 신문 외에도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현 미디어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다른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은 업계 동향과 관련 지원 정책 방향을 알 수 있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기자를 비롯한 미디어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갖는 것도 홍보에 있어선 꼭 필요한 작업으로 여겨진다. 메인콘텐츠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미디어 측과 관계를 쌓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한 라이징팝스 측은, 미디어와의 관계 쌓기는 단순히 잦은 미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제품이 나왔을 때 보도자료를 내고 문의하는 기자들에게 서비스나 제품을 잘 설명하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교육했다. 보도자료가 바로 기사화되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관계를 차근차근 쌓아나간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서울창업허브를 비롯해 시내 창업 보육성장을 담당하는 서울산업진흥원 윤현정 책임은 “스타트업의 고충을 듣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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