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 이름 이렇게 짓습니다…달라진 상호 작명 방식, IT가 바꾼 풍경

유튜브 채널 ‘코믹마트’의 간판이름 짓기 몰카 / 코믹마트 유튜브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

서울 성북구에 사는 민호기씨(41세)는 집 근처에 최근 유행하는 독립서점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다. 커피나 술을 한잔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작은 세미나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막상 진행하려고 하니 이 공간의 이름을 만드는 것이 꽤 어려웠다. 스스로 몇 가지 이름을 지어 주위에 물어보니 반응이 탐탁지 않았다.

메신저 단톡방에 올려 좋은 아이디어를 부탁했지만 장난끼 넘치는 아이디어만 돌아왔다. 그러던 중 콘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네이밍 아이디어를 받아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 받았다. 최소 상금 30만원이면 콘테스트를 개최할 수 있었다. 콘테스트 참여자들의 아이디어 중에 우승작을 선정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또한 해당 네이밍이 상표 등록이 가능한지와 관련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는지도 편하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민호기씨는 조만간 해당 사이트에 콘테스트를 통해 서점 이름을 공모해볼 생각이다.

특이한 고깃집 작명. 온라인 커뮤니티

사업을 시작하거나 서비스, 상품 등을 출시할 때 가장 공을 들이는 작업이 네이밍이다. 잘 만든 브랜드 네임은 이름만 봐도 해당 브랜드의 기능이나 성능에 대한 기대감,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편익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상품, 서비스 등에 잘 어울리는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객의 관심을 끄는 브랜드는 소셜 미디어 속에서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전문 브랜드컨설팅 회사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는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이 일찌감치 알려지면서 수준이 높은 크고 작은 브랜드컨설팅 회사가 다수 있다. 브랜드컨설팅 회사를 활용하면 각각의 방법론에 맞춰 검증된 프로세스에 따라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다. 개발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시장환경 분석부터 고객 특성, 네이밍 트렌드 등에 맞춰 합리적으로 브랜드 네임을 도출한다. 다만, 몇 천만에 달하는 컨설칭 비용은 SMB(Small and medium-size businesses)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브랜드컨설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프리랜서를 통해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업계에 실력 있기로 소문난 전문 프리랜서를 수소문하거나 크몽, 숨고 등 재능마켓을 통해 프리랜서를 찾을 수 있다. 브랜드컨설팅 회사를 이용할 때보다 간소한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물 지향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개발 비용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다만 개인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다양하지 않고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
 
브랜드컨설팅 회사 출신 한 네이미스트는 “브랜드 네이밍은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담은 브랜드 개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다만, 브랜드의 성장은 디자인적 요소와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개발과정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네이밍은 큰 비용이 수반할 수도 있고, 브랜드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가 있는 만큼 기업이나 조직, 개인이 브랜드를 개발할 때, 본인 상황에 맞춰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랜서 마켓, 크몽 ‘네이밍’ 검색 결과

브랜드 네이밍 방법으로 크라우스소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 라우드소싱은 작년 5월 기타 서비스로 분류되던 네이밍 콘테스트를 정식 카테고리로 개설했다. 플랫폼 내에서 기업이나 개인 의뢰자들의 네이밍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의 상품, 서비스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카페, 병원, 독서실, 음식점 등의 네이밍 콘테스트도 늘어났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라우드소싱을 통해 이름을 공모하는 건 수가 늘고 있다.
 
라우드소싱의 네이밍 아이디어 콘테스트는 작년 5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총 360여건 진행됐다. 의뢰 분야도 카페, 음식점, 병원, 한의원, 학원 네이밍부터 회사, 상품, 브랜드, 캐릭터, 건물명까지 다양하다. 라우드소싱 네이밍 콘테스트의 평균 조회수는 3,000회가 넘고 평균 참여자 200명 이상으로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참여도가 높다. 최소 상금도 30만원부터 설정이 가능해 소규모 사업이나 개인 점포를 운영하고자 하는 의뢰자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최근 라우드소싱에서는 휴온종합건설의 주택 브랜드 네이밍, 스포츠전문 포털 사이트 네이밍, 한우 정육점 네이밍, 정형외과전문병원 네이밍 콘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브랜드 네이밍 콘테스트는 네이밍 콘테스트는 특별히 디자인 관련 기술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여가 가능해 다른 콘테스트에 비해 참여자수가 10배 가까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별도의 디자인 작업이 수반되지 않아 콘테스트 기간도 3일에서 7일 정도로 짧다.

창동 창업 및 문화 산업단지 네이밍 콘테스트 우승작 (출처: 라우드소싱)

라우드소싱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네이밍 아이디어의 상표 등록 가능 여부와 도메인 등록 가능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네이밍 아이디어를 검토한 후에 참가작을 제출할 수 있다. 의뢰자는 콘테스트 종료 후 수상작에 대한 상표 등록, 도메인 등록 등을 라우드소싱 파트너를 통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네이밍 콘테스트는 특히 지자체 및 공기관의 활용도가 높다. 다수의 의견을 청취하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콘테스트 형식인 만큼 다양한 관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진행된 서울 ‘창동 창업 및 문화 산업단지’ 네이밍 콘테스트는 총 상금 500만원을 시상하는 큰 규모의 네이밍 콘테스트였다. 20일간 진행된 콘테스트에는 762명이 참가했으며 디자이너 ‘와이스퀘어’가 제안한 ‘씨드큐브(Seed Cube)’가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네이밍부터 로고, 홍보물, 배너 및 부착물, 광고 포스터까지 모두 라우드소싱을 통해 진행됐다.
 
라우드소싱 김승환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이나 신규 서비스와 상품 론칭, 소규모 창업 등이 많아지면서 좋은 네이밍을 원하는 의뢰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라며, “라우드소싱 네이밍 콘테스트를 이용하시면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네이밍 아이디어를 활용하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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