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 몰락한 이유 “트렌드 놓쳤다”

자연별곡 홈페이지 캡처

[비즈포스트] 김용후 기자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건강한 뷔페라는 인식 속에 인기를 끈 한식뷔페가 외식 트렌드의 변화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한때는 패밀리레스토랑의 대안이라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하고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한때 20~30대가 주를 이뤘던 뷔페 시장에서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신 시장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하던 한식뷔페는 왜 갑자기 몰락한 것일까. 

계절밥상 홈페이지

 규제 직격탄에 확장 한계…치열한 경쟁도 침체 원인
대표적인 한식뷔페 브랜드인 CJ의 계절밥상은 2016년 최대 54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때만 빕스와 더불어 한식뷔페와 패밀리레스토랑을 모두 성공시킨다는 계획이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계절밥상은 40여 개까지 줄어들었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와 신세계의 올반도 각각 48개에서 43개로, 15개에서 12개로 매장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푸드(올반), CJ푸드빌(계절밥상), 이랜드파크(자연별곡) 등 모두 한식뷔페 브랜드를 가지고 2013년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런나 모두 쟁쟁한 유통강자들로서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거진 데다가, 2016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 출점 제한이라는 규제 직격탄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각 모기업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별곡 홈페이지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도 몰락의 원인이다. 최근 외식 문화의 핵심 키워드는 ‘배달’이다. 1인 가구가 늘어 외식보다는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배달을 선호하는 수요가 발생했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과 같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서 특히 1인 배달음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기존의 배달업은 치킨, 피자, 중국음식 등 몇 가지 업종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배달 가능하고 삼겹살이 배달되기 시작하면서 한식배달의 수요가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한식뷔페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젊은층들 사이에서 동네의 특색있는 가게들을 찾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외면한 것도 한식뷔페가 외면받는 원인 중 하나다. 40대 수요를 젊은층으로 확장하려 했으나 이 역시 쉽지 않다. 

1만 5000원~2만 원 대 수준의 뷔페 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으나 이 역시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한식은 손이 많이 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다른 뷔페 들에 비해 더 들어가는 편이다. 전체적인 물가 및 임금 상승 압박 속에 수익성이 점차 악화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치열한 업체간 경쟁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로 눈 돌린 한식뷔페…불황 극복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식뷔페들도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하고있다. CJ의 계절밥상은 뷔페에서 제공하는 20여 종의 메뉴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가정간편식(HMR)을 생산해서 배달시장을 개척하려 하고있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신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 노력하고있고 신세계의 올반 역시 가정간편식 메뉴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외식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오는 위기는 비단 한식뷔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출산율 저하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대부분의 외식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외식업 시장이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O2O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다. 고객이 찾아오지 않으니 고객을 찾아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식뷔페의 건강식이라는 차별성은 예전과 달리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다양한 음식을 저렴하게 즐긴다는 뷔페의 인상이 워낙 강한 만큼, 단품 수요가 얼마나 클지도 알 수 없다. 한동안 한식뷔페의 부활을 꾀하려는 기업들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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