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실적 악화에 악몽 계속된다…최상위 업체 경영악화에 중기까지 여파 우려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침체가 공식화된지는 벌써 수년이 지났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LG디스플레이가 직원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하면서, 전체 업계에 이제 업황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중기들 역시 고민이 커진다. 최종 벤더인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축소가 예상되면서, 이에 납품해온 주요 제조사들의 사업 고리들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LG디시플레이는 전날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조직 감축까지 강행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우선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생산직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겐 고정급여 3년치(36회)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LG디스플레이는 당장 다음주 시작인 23일부터 3주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회사 측은 내달 말까지 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CD생산라인에서 퇴직자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OLED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LCD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 또한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 측은 임원·담당조직 축소 등 조직 개편도 단행키로 했다.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엔 이미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인해 적자 수렁에서 헤매는 모습이다. LCD 매출은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른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만 약 5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29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전년도 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와 노동조합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은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OLED 연구 인력 중심 채용은 지속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 속도가 빨라질수록 관련 후방 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디스플레이는 워낙 산업에서 응용폭이 넓은 덕분에 여기서 파생되는 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국내 중기 부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처럼 큰 먹거리가 흔들리면 오히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기일 수밖에 없다. 결국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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