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박스, 시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린 VR·AR 기술로 아이들에게 우주를 선사하다

(주)쉐어박스 신연식 대표

<서울산업진흥원X비즈리포트 공동기획>

(편집자주)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서울시의 산업발전 및 중소기업 육성 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목표를 실행하고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유통, 교육, 콘텐츠, 특허, R&D 컨설팅 등을 지원합니다. SBA가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는 대표적인 국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입니다.  온라인 콘텐츠그룹 ‘비즈리포트’는 SBA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많은 스타트업들의 성공 스토리와  사업을 위한 Tip을 함께 소개합니다.  스타트업의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즈리포트] 이지완 기자 bizreport@naver.com= 손 안에 스마트 폰을 쥐면서 다들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고 있다.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바라본 적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꽤나 오래 전이란 것을 떠올리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지금 세대는 손 안의 작은 화면만 바라보면서 더욱 고개를 숙이고 살아간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이라도 바라봤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해낸 회사가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로 겨울 밤하늘 별자리를 구현해낸 ㈜쉐어박스이다. 세대와 언어를 초월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입체영상, 초 실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쉐어박스의 신연식 대표를 서울VR/AR제작거점센터에서 만났다.

아이들에게 우주가 멀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파

㈜쉐어박스의 신연식 대표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클래식과 영상에 관심을 가지며 문화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머물렀던 인물이다. 이후 IT업계도 경험하며 문화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모두 아울러왔다. 쉐어박스는 다양한 입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디지털콘텐츠의 융합화(Convergence of ultra–realistic digital content)를 진행해오고 있다.

공연제작자의 길을 걷기도 했던 신 대표는 작년 몰입형 클래식 콘서트 『내사랑 클라라』를 제작했었다. 정통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던 그인데, 최근 신 대표가 선보인 콘텐츠는 교육 콘텐츠인 ‘문화복지 5G VR·AR 양방향 어린이 천문 그룹교육 콘텐츠’ 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일까.

– ‘문화복지 5G VR·AR 양방향 어린이 천문 그룹교육 콘텐츠는 무엇인가?
사업가이지만 아버지이기도 한 이들이 모여서 만든 천문 교육 콘텐츠이다. 아이들이 별과 우주에 관심을 갖고, 우주에 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자 했다.

‘문화복지 5G VR·AR 양방향 어린이 천문 그룹교육 콘텐츠’는 최신형 VR퀘스트로 와이파이를 통해 동시에 15명에서 20명까지 같이 별을 볼 수 있는 콘텐츠다. 기존의 VR퀘스트는 이동이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신 장비들은 독립장비이기 때문에 15명의 인원이 함께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같은 시각경험을 할 수 있다.

선생님과 15명의 아이들은 VR퀘스트로 함께 밤하늘을 보면서 별자리를 공부 할 수 있다. 우주를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는 영상들도 제작해 별자리 수업이 끝나면 실제로 학생들이 느껴볼 수 있게끔 콘텐츠가 이뤄져있다. 총 6개의 영상 콘텐츠인데 △태양계 행성 크기 비교 △태양계행성탐사 △혜성 △달탐사 그리고 일식과 월식 △블랙홀 △별의 탄생 이다. 실감 영상을 통해 아이들은 별의 생성을 보고, 운석이 떨어지는 것들을 보면서 우주를 경험하게 된다.

AR기술은 교재 교육 시에 이용된다. 종이 교재를 스마트 폰으로 비추면 증강현실로 행성들을 볼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더 공부를 해보고 싶은 행성을 손으로 건드리면 설명이 나오고 행성들이 공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문화복지 5G VR·AR 양방향 어린이 천문 그룹교육 콘텐츠’의 처음 시작은 식사자리의 이야기였다. 우스갯소리로 아이들이 게임을 좀 덜 하고 하늘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었다. 처음엔 그냥 흘릴 법한 이야기였지만 점점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그 시기에 수요처의 제안도 있어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었다. 협력회사 ㈜아이티스노우볼(대표이사 김덕규), ㈜유니크유엑스(대표이사 최진원)와 함께 VR과 AR의 장점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

수요처인 ㈜아스트로 캠프(대표이사 김승현)는 어린이 천문대 2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이다. 일산, 판교 등 서울 근교에 지점이 밀집돼 있지만 학부모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스트로 캠프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상황이었고,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입체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맞아 제작이 쉽게 진행됐다. 때마침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서울특화 VR/AR 콘텐츠 개발지원(수요처연계형)’참여기관 모집 공모를 보게 되었다. ‘서울특화 VR/AR 콘텐츠 개발지원(수요처연계형)’은 콘텐츠 유통이 가능한 수요처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사업으로 우리와 함께할 ㈜아스트로 캠프와 함께 지원하여 선정이 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와 같은 기업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테스트해보고 장비도 이용할 수 있는 서울VR/AR 제작거점센터가 성북구에 조성되어 있어서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콘텐츠의 차별점이 있다면?
쉐어박스가 제작한 콘텐츠가 ‘국내 최초’라는 식의 표현은 하고 싶지 않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다른 누군가가 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쉽게 시도 하지 않은 영역, 잘 없는 콘텐츠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실 해외에서 NASA 같은 경우엔 몇 조를 들여서 우주 콘텐츠나 별자리 콘텐츠를 개발하곤 한다. 영상 기술력에 있어서도 월트디즈니사 같이 넘볼 수 없는 곳들이 있다. 사실 이런 해외 콘텐츠를 국내로 들여오기도 쉽지 않다. 불합리한 계약이 진행되는 경우가 다수이고 사용료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산화가 필요한 영역이었다. 자사의 콘텐츠는 해외 콘텐츠처럼 어마어마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하나 차별적인 부분은 최소의 비용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우주의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콘텐츠의 수요처인 어린이 천문대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의 비용이 들고, 사계절의 별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1년 정기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조금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된다. 자사가 VR퀘스트로 구현한 우주영상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공간이 있다. 파주 지점의 플라네타리움 시설인데, 이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아이들에게 생생한 우주공간을 전해주기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크고 작은 장벽이 있었는데, 쉐어박스가 그 경험의 비용을 낮췄다고 생각한다.

서울VR/AR제작거점센터에서 신연식 대표와 직원들

또한 쉐어박스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낸 콘텐츠의 질이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은 한 가지 기술이 독보적인 것이 아니라 작은 기술이 융합됨으로써 그 기술력이 증폭되는 것이다. 회사는 성장하는 인재들을 영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국대학교, 한성대학교 등과 협력하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면서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쉐어박스는 지난 12월 6일 금요일 저녁 서울VR/AR제작거점센터에서 ‘문화복지 5G VR·AR 양방향 어린이 천문 그룹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참여자는 성북구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주변 지역 학생들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 상 행사 시간을 저녁으로 잡았다.

콘텐츠 테스트 겸 15명에서 20명 정도의 아이들을 모집해 진행하고자 한 행사였는데,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지역 아동들이 모였고, VR퀘스트 장비가 부족해 오프라인 천문학 강의를 겸하고 VR어트랙션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 진행하신 행사의 현장 반응은 어땠나?
행사가 끝난 지 4일정도 지났는데, 참여했던 아동센터에서 감사하다는 메일을 받을 정도로 현장 반응은 좋았다. SBA에서 아이들을 위한 다과를 준비해줬고, 이왕 하게 된 행사인만큼 넉넉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도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천문 교육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밤하늘을 안 보여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볼 수 있는 눈이 있는데, 되게 그 기회를 제공해주지 못한 것 같았다.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정말 좋은 기분이었다. 나눔의 의미를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역아동센터 측에서는 내년도에도 행사를 진행한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인건비 때문에 놀이기구와 같은 어트랙션 운영은 어렵고, 천문학 강의로만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음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전했다.

VR HMD를 착용하고 있는 신연식 대표

– ‘문화복지라는 말을 하셨다. VRAR 기술이 문화복지와 밀접한가?
VR‧AR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원거리(장애, 경제적 소외계층, 환자, 문화 소외지역 등)에 있는 이들에게도 동등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VR‧AR 기술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기술이다. 사실 실제로 천문대에 간다하더라도 별을 못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날씨의 문제나 시간의 문제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VR퀘스트로 볼 수 있는 천문교육 콘텐츠는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이 점이 VR‧AR 기술의 가장 큰 힘이다. VR‧AR 기술로 구현된 콘텐츠의 이런 힘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폭 넓은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

어린이 천문대를 올 수 없는 지역 아동들에게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콘텐츠를 선보여도 되고, 지역에 있는 아동센터를 통해서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큰 설비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쉐어박스는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복지와 맞닿아있다.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이 경험이 기회를 동등하게 경험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VR‧AR 콘텐츠와 5G 콘텐츠까지…클래식, 교육, 문화 모두 아우르고파

쉐어박스는 내년 하반기에 두바이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도 초청됐다. 베트남에는 이미 진출해 LED판넬에 VR‧AR 콘텐츠 제작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는 천문 교육 콘텐츠에 집중한 한 해였지만 내년도에서는 작년에 진행했던 몰입형 클래식 콘서트 『내사랑 클라라』의 후속을 준비하면서 대중에게 클래식을 조금 더 전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클래식 연주가들은 K-pop만큼이나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콩쿠르에서 우리나라 연주가들이 겨루는 경우도 다수이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에 돌아오면 설 수 있는 무대가 너무나 적다. 교수를 하거나 시간강사를 전전하며 연주가로써의 생애가 너무 짧은 것이 안타까워, 그들이 설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국내에는 클래식이 지루하고, 졸린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점을 많이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해 ‘귀로 듣는 클래식’을 ‘눈으로 보는 클래식’으로 바꿔 장벽을 낮춰보고 싶다는 바램을 표했다. 그는 “사실 영상은 대중을 유인하기 위한 장치와도 같다.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눈으로 보게 되면 음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 앞으로의 쉐어박스는?
지금까지 만들어 온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해외진출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몰입형 클래식 콘서트 『내사랑 클라라』는 클래식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를 토대로 제작됐다. 작년에 제작한 콘텐츠는 ‘클라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는데 세 명의 작곡가의 이야기도 한 이 클래식으로 앞으로는 ‘슈만’의 입장에서 ‘브람스’의 입장에서 풀어나가고 싶다. 보다 많은 이들이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한다. 그리고 천문 교육 콘텐츠의 경우 현재 ‘겨울 별자리’만 제작을 완성했다. 앞으로 봄, 여름, 가을 별자리를 차례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5G 콘텐츠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5G를 빠르게 도입만 했을 뿐, 이 것을 상용화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은 모두 준비가 돼 있는데 5G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자 한다. 이미 LG, 삼성, SK와 차례로 미팅을 가지며 구체화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는 보다 많은 국가에 나아가고자 한다. 사실 5G 콘텐츠 시장에 있어서 중국이 굉장히 큰 시장이지만, 중국은 한류 콘텐츠에 호의적이지 않고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자국의 성격을 넣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 쉐어박스와는 맞지 않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100개의 상품을 한 곳에 팔아서 큰 수익을 얻는 것보다, 10곳에 10개의 상품을 팔면서 보다 많은 이가 문화 콘텐츠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누는 것을 통해서 얻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쉐어박스가 가지고 있는 문화복지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 나갈 예정이다.

(주)쉐어박스 신연식 대표와 (좌) 임지수 연구원 (우) 허재석 연구원

–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지금 시대에서 정보를 얻는 다고 하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먼저이다. 온라인에 모든 정보가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 앉아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진실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은 인터넷이 알려주지 않는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정보는 발로 뛰어서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4차 산업혁명 관련 포럼은 모두 참석하면서 공부를 해오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정보는 이미 모두가 아는 정보다. 예를 들어서 연말에 정부부처 예산안 관련 포럼에 가서 직접 듣고 오는 것과 내년 1월에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정보를 보게 되는 것에서부터 이미 차이가 생긴다. 한 발 먼저 앞서 나가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쌓아온 정보를 기반으로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엔 냉철한 판단력으로 실행하길 바란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남다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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