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마약 밀수 파문…경영승계 ‘빨간불’ 켜졌다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CJ그룹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까.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29)이 해외에서 마약을 구입해 밀수하다 적발되면서 경영승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 부장은 이재현 CJ 회장 장남으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 부장은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2016년 유학시절 만난 이래나 씨와 결혼했지만 그해 11월 사별했고, 지난해 이다희 전 스카이티브이 아나운서와 결혼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 씨는 현재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2.8%를 가지고 있다. 특히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몇년간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굵직한 사업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여겨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분할, 주식교환하면서 이 부장이 CJ지주사 지분을 2.8%를 확보하게 된 것을 두고,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부장이 1일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입건되면서 상황에 승계 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부장은 미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항공 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어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됐다.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3세 최 모씨, 현대가 3세 정 모씨는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만 원 추징이 구형됐고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앞둔 재계 직계가 문제를 일으킨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방계 등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있어도 직계가 직접 마약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설이다.

지난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이 마약혐의로 구속된 사례가 있는데, 당시 SPC그룹은 차남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키로 했다.


재계에선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만선신부전과 유전질환의 일종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신형우선주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권 승계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이를 두고 꼼수라고 지적하는 등 잡음이 일 조짐을 보여왔다. 여기에 마약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M 상무(34)가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편 CJ 측 관계자는 “내부 징계 등과 관련해 어떻게 결정할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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