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이런 이유로도 불매운동 하네요…한국 기업 수난사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중국 사드논란에 이어 일본과의 통상 마찰 등이 불거지면서 애꿎은 한국기업들만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치 혹은 사회갈등이 경제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지금까지 숱하게 있어왔다. 한국문화에 대한 불만,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이 불매운동 대상이 된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대만, 갑작스러운 단교로 인해 반한감정 폭발…태권도 판정 논란때도 반복

관세 등 통상마찰이나 품질 이슈 등으로 개별기업이 불매 대상이 된 사례는 이전에도 드물지 않았다. 다만 정치나 문화 이슈로 불매운동이 불거진 것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과 인지도가 높아진 1990년대 들어서다. 

1992년 한국이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할 당시 대만 측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아시아 지역의 유일한 수교국으로 맹방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가깝게 여겼던 나라였던 만큼 배신감도 더 크다는 표현이 나왔다.

대만에서의 불매 운동이 불거지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품목은 자동차였다. 당시 대만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한국차 주요 수입국이었다. 한국차에 대해 쿼터배정까지 할 정도로 우호적이었으나 배정 물량이 취소됐다.

전자제품도 불매운동 대상이 됐고, 이에 삼성도 위기감을 느끼고 대만 판매상 70명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 등을 지원하면서 화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2010년에도 대만에서의 반한 운동은 이어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선수 양수쥔이 실격패 판정을 받자 대만인들은 판정시비를 제기하며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반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단교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는 보도 등이 당시 나왔다. 

♦ 유럽, 프랑스 등 시민단체 중심으로 불매운동…실제 영향은 미미

해외에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개고기를 먹는 나라 수준에 그쳤던 때가 있다. 1990년대 유럽의 동물애호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며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를 시행한 이는 그 유명한 프랑스 영화배우 출신 동물보호 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다. 

브리지트바르도 재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인들이 개와 고양이를 끔찍한환경에서 키우다가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팬 뒤 내다판다는 주장이 담긴 성명이었다.

국제여론이 한국제품을 사지 않고 우리의 주장을 지지하는데 힘을 결집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불매운동을 공식화했다. 성명은 또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에 대해 “어떤 문화도정당화할 수 없는 이같은 고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동물애호단체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비난해왔으나, 실제 불매운동까지 이어진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실제 영향음 미미했으나, 문화 이슈와 국가 이미지가 불매운동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일깨웠다.

♦ 중국, 2008년부터 반한감정 폭발…결국 사드논란으로 대규모 불매운동

중국과는 1992년 수교한 이후 급속하게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그 기간에 두 나라는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돈독한 우호를 쌓아나갔다.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었고, 중국 또한 한국 투자를 늘려나갔다. 두 국가의 우호를 상징하는 것은 2005년 대장금 열풍으로 정점을 찍은 한류였다. 

그러나 2008년 한국 문화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서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이 커졌다. 단오는 원래 중국 고유의 명절인데 한국이 이를 강탈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한국인들이 중국문화를 전부 강탈해가려 한다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선동이 확산됐다. 중국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1980년대생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한국제품 불매운동은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을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가뜩이나 중국시장에서 적자영업으로 허덕이던 롯데가 타겟이 되면서 뼈아픈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구두조치를 통해 한국 내수시장까지 겨냥했다. 한국산 제품의 불법파손 논란까지 나타났다.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 역시 이를 기점으로 크게 악화되면서 우호 관계에 금이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 국가 간 반감 탓에 황당 불매운동 사례로 이어지기도

일본선 한국 제품에 대한 캠페인 차원의 불매운동은 드물었으되 불신은 극심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제품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한국 주재원들이 모든 제품을 일본서 가져다 쓸 정도로 극심한 불신을 보인 사례들이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산 주요 제품들이 일본 유통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점 때문에라도 불매운동 자체가 형성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한편으론 2000년대 이후 대중문화 차원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한국에 대한 영향력은 커지던 상황에서 묘한 반감 기류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이게 폭발한 게 엉뚱하게도 맥도날드 불매운동이었다.

2016년 맥도날드 광고에서 카운터 앞의 점원이 양손을 모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이 한국식 인사라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두 손을 양옆에 붙이는 인사는 한국식으로, 일본 전통 인사법이 아니라 잘못이라는 취지였다. 일본에서 자국내 정치인들이 혐오를 부추기고 헤이트스피치를 부추기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본 자국 내에선 지나치다는 비판도 함께 일었다. 


엉뚱한 사례로는 이란의 삼성전자 불매운동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란에 대한 글로벌 무역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엉뚱하게 삼성이 화풀이 대상이 된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국 선수단에 자사 갤럭시노트8을 선물로 증정했는데, 이란 선수 4명이 대상에서 빠진 게 도화선이 됐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란에 군사적으로 전용될 위험이 있는 전자제품을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못한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에 따라 북한과 이란 측엔 해당 선물을 공급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통상 제재에 지쳐있던 이란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란 외무부장관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삼성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것이다. 

이란에서 삼성전자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뒤늦게 부랴부랴 IOC측이 나섰다. 이란 선수들에게도 선물을 지급키로 한 것. 결국 이란인들의 화는 누그러졌지만 각 국가의 불만사항이 엉뚱한 방향에서 불매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똥이 튈 수 있음을 보여준 적나라한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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