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테마주 모나미의 배신? 주가 오르자 주식처분, 알짜사업은 사쿠라 크레파스 판매

[비즈리포트] 이명섭 기자 bizreport@naver.com=애국테마주로 수혜를 받은 모나미가 일본 필기구 유통으로 알짜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규모가 큰 기업은 직간접으로라도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인 셈이다. 

모나미의 알짜 자회사인 항소는 일본제품 수입·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보유한 외화자산의 85%가 엔화다. 항소는 일본 브랜드인 멀티펜 브랜드 펜아크, 잠자리 지우개로 유명한 톰보, 크레파스 브랜드 사쿠라 등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약 1351억 원을 벌어들였다. 순이익은 17억 원 수준이다. 

적자 늪에 빠져 침체를 겪던 모나미의 알짜 자회사로 손색이 없다. 모나미 본사는 지난해 같은 기준 7억 원 적자를 보는 가운데 일제 수입업을 통해 작게나마 활로를 열었던 셈이다. 애국주로 묶인 모나미의 얄궂은 모습이다. 

최근 모나미는 애국테마주라는 명성에 스스로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반일 운동이 거세지자 반사이익을 얻은 모나미는 주가가 오르자마자 자사주를 처분하면서다. 애국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주식을 매입한 개미들만 울상을 지었다.

모나미는 반일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올초 2500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2배 가량 오르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자 지난달 17일 모나미는 장 마감 후 자사주 35만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자사주 보유 물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경영진도 이익실현에 나섰다. 김용국 모나미 이사는 지난달 31일 보유주식 1만7403주를 5890원에 처분했다. 1억 원 상당이다. 

회사가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에 모나미 주가는 한때 약세로 돌아서면서 애국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애국테마주가 확보된 자금을 기업 경쟁력 강화에 쓰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단순 테마주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식시장 관계자는 “애국테마주는 실제 수혜 여부가 확실치 않아 변동성이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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