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수혜자는 중국…”이 틈에 시장 잡는다”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 한일 양국의 경제 전쟁 수혜자가 중국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체 BOE,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SMIC 등 중국 업체들은 한일 갈등을 틈타 시장 점유율을 늘려는 등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경제전쟁의 승리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스타트업도 한일 갈등 탓에 운신 폭이 좁아들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측에 독점공급하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을 중국 기업 측이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당업체는 BOE다.  일본은 지난달부터 OLED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한국 측이 주춤한 사이 공급선을 확보하겠다는 것. 애플은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한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이 알려지자 BOE의 주가도 급등했다. 2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서 디스플레이업체 BOE 주가는 지난달 초보다 14.2%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일 경제갈등의 어부지리 수혜주로 언급되면서다.

반도체 분야도 중국 측이 반사이익을 누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반도체업체 푸젠진화는 지난달 D램 사업부문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경력조건으로 10년 이상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조건을 내거는 등 한국기업이 타겟임을 숨기지 않았다.

D램사업을 공략중인 칭화유니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재를 영입에 나섰다. 반도체 소재 기업 역시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만기업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 TSMC는 3000명 인력 채용을 예고했고 올 하반기엔 5조원대 투자에 나선다. 윈본드는 12조2000억원 규모 D램 라인 설비 투자를 진행중이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시장 불투명성이 커지자 투자도 주저하는 형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했던 경기 평택 P2 라인 설비투자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면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또한 당초 예정됐던 충북 청주 M15 공장과  이천 M16 공장의 장비 반입 계획을 일단 미루기로 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이지면서 예정됐던 투자도 미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분야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투자가 필수인 영역인 만큼 이미 피해를 입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일 갈등에 피해를 입는 기업은 대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규모 스타트업 역시 피해 대상이 되고 있다. 당초 일본 시장을 노리고 출범했던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타트업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일본 사업이 위축되면서 직원 감축을 고려해야 할 만큼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일본도 한국인 관광객의 빈틈을 중국인 관광객으로 채우겠다는 계산이어서, 결국 중국산 플랫폼인 씨트립만 이번 기회에 더 큰 성장 모멘텀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갈등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타격의 폭이 대기업부터 중소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넓게 걸쳐 있다. 결국 중국만 이로운 꼴”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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