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의 비명…주가 반토막, 파산설, 상장 연기, 투자는 77% 하락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자연스러운 조정인걸까? 아니면 실력이 드러난 걸까.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두면서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려온 중국 시장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프리킨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중국 스타트업에 들어간 총 투자금 규모는 95억 달러(약 11조 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큰 규모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년 동기 기준으로  이 분야 투자액은 413억 달러(약 48조 원)로 1년 전엔 4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락으로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정확히는 77% 하락이다. 

그동안 중국 스타트업 시장으로 유입되는 막대한 규모의 벤처투자는 테크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나 다름없었다. 로봇, 온라인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면서 1~2년 전만 하더라도 실리콘밸리 추월도 꿈이 아니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분쟁이 발생하고, 장기 국면에 들어갈 조짐까지 보이자 투자 규모 자체가 급속하게 빠지는 모양새다. 꼭 미국과의 통상 마찰 때문이 아니더라도 중국 경기 자체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스타트업의 몰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한때 현대 중국의 4대 발명품이라는 자국 언론의 찬사를 받기도 한 자전거 공유업체 오포(ofo)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이용하는 공유서비스로 한때 중 국 스타트업의 대표주자로 불리기도 했다. 한때 기업가치는 유니콘 수준을 넘어 30억 달러, 우리돈으로 3조 5000억 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수익성이 낮은 데다가 데이터를 활용한 만한 사업도 새롭게 발굴하지 못한 탓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바로 파산설에 휩싸였다. 현재 반환금 반환 요구가 줄잇는 가운데 이를 모두 수용하려면 15억 위안(약 2500억 원)이 있어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의 대표 가전, 스마트폰 기업인 샤오미(小米)의 추락도 충격적이다. 지난해 7월 9일 주당 17 홍콩달러(약 2600원)로 상장했는데, 1년 뒤인 이달 9일 종가는 약 9 홍콩달러로 상장가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샤오미가 주력으로 삼았던 중국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출하량도 5% 가량 줄여 위기론이 확산됐다.

샤오미 사업 내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61%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불똥이 튈 우려도 커졌다. 화웨이처럼 부품 수급 문제가 불거질 경우,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우울한 실적을 받아들자,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도 예정됐던 상장계획을 미뤘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5월 두 명의 여성 이용자가 운전자에게 살해 당한 이후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등 관리 소홀 문제를 지적받었다. 이로 인해 투자가치가 크게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시장내에서조차 반감을 사면서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매출 성장세도 둔화되자 당장 상장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지난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중국 스타트업이 기술 축적에도 등한시해 외부 위기 요인에 크게 흔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동안 콧대가 높았던 중국 스타트업들은 외부 투자자에게 재무 자료 등도 잘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며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도 나온다. 중국기업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 측은 9일(현지시간) 중국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줄었다는 기사를 전하면서 기대주로 불리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를 보는 시각도 이전 같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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