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향 받은 다이소 “그래도 日 기업 아냐”…논란이 슬픈 이유

출처 다이소

[비즈리포트] 이명섭 기자 =

일본과의 통상 보복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기업들이 일본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불매운동에 포함된 기업 중 일부는 몇가지 이유를 들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산이 아니라는 점, 외국 자본 투자 기업은 흔하다는 점, 모회사가 글로벌 회사라는 점 등을 든다. 그럼에도 따지고 들면 일본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예컨대 다이소는 한국 자본이 경영한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2001년 현 브랜드명을 가지고 시작할 때 일본 다이소에서 브랜드명을 따온 것이다. 앞서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다이소는 대창(大創)의 일본 발음이다. 국내서 일본 대창산업과 합작형태로 국내서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명을 가져다 쓴 사례다.

한국 다이소 측에 따르면, 브랜드명을 함께 쓰는 것과 관련해 별도의 로얄티를 주고 있진 않다. 그러나 한국 다이소에서 일본 대창산업으로 흘러 들어가는 배당 규모는 작지 않다. 현재 한국기업 아성HMP가 대주주(지분 50.02%)지만 일본 대창산업도 3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14년부터 3년간 이뤄진 배당도 150억 원에 이른다.

일본코카콜라가 개발한 토레타 광고 사진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서 유통하는 토레타도 일본제품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한국 코카콜라 측은 브랜드 사용과 관련해 별도의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고 있고,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브랜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매운동 리스트에 든 것을 보면 일본색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일본산을 수입하진 않더라도, 제품명부터가 일본어이고 개발 과정이 일본을 연상시키는 탓이다.

토레타는 2015년 일본 코카콜라가 개발한 브랜드다. 이름부터 ‘얻다’라는 뜻의 일본어이기도 하다. 10개 일본 지역에서 얻은 원료를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각지에서 성분을 얻은 제품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한국에서 이를 들여올 때에도 다양한 원료와 성분을 가지고 만든 이온음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SK-II 광고 사진

화장품 SK-II도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일본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일본 기업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모회사는 글로벌 기업인 P&G라는 점을 들어 기업 경영 측면에선 일본색이 드러날 이유도 없고, 강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주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자유무역으로 연결된 세상에선 일본과도 당연히 협력하며 비즈니스 관계를 맺으며 합작하거나,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워낙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 그뿐이다. 처음엔 이들 기업 역시 일본과의 연관성이나 협력을 지금처럼 극심하게 부정하지 않았다. 일본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악화된 국민 감정 탓에 졸지에 떳떳하지 못하게 된 것. 그동안 자유롭게 이뤄져왔던 양국의 경제분야서 교류협력을 졸지에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난센스일 뿐이다.

정작 문제는 민족감정을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국 정치인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이러한 논란에 제대로 된 문제제기를 하기 보다는 일단 불똥부터 피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일본 불매 운동은 양상이 점차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일부 전범기업을 제외하고 연결된 세상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본과 협력해온 기업들만 난처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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