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맛 썬, 토마토마가 돌아온 이유…먹거리도 추억 소환

[비즈리포트] 김용후 기자 bizreport@naver.com= 자주 먹던 과자나 음료가 어느 날 단종돼 갑자기 사라져 당황한 적이 있는지? “다시 나와주면 많이 사 먹을 텐데..” 라며 아쉬워한 경험이 있을 법하다. 단종되는 제품들은 대중적인 상품성이 없어서 사라진 게 대부분이다. 당연히 회사 입장에선 이런 단종 제품을 재출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경우엔 그렇다. 

그런데 최근엔 들어 단종되었던 식품이 재출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업의 소셜미디어나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바뀐 트렌드다. 기업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거두고, 초기 수요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와 기업이 모두 윈윈하는 재출시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 다시 돌아온 태양의 맛 썬

오리온의 태양의 맛 썬은 2년 전 제품을 생산하는 이천 공장의 화재로 생산라인이 무너져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한 제품이다. 제품이 단종된 후 오리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태양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재출시 문의 글이 넘쳐났고 오리온은 ‘다시 돌아온 썬’이라는 제품명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반응했다.

다시 돌아온 썬은 제품 재출시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을 돌파하며 소비자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과거 소비자는 물론이고, 신규 소비자들까지 유입되면서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1993년 오리온이 프리토레이와 계약을 맺고 들여온 제품은 ‘썬칩’이었다. 이후 프리토레이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오리온은 이를 ‘썬’으로 출시했다. 롯데제과가 프리토레이와 계약을 이어받아 썬칩을 선보이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 치토스 콘스프 맛

롯데제과는 올해 여름 치토스의 고전 패키지 이미지인 파란색 바탕과 로고를 활용한 ‘치토스 콘스프 맛’을 선보였다. 롯데 측은 “소비자의 요청으로 20년 만에 재탄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매콤한 맛으로기억되는 기본 치토스맛과는 달리 달콤하면서 짭쪼름한 맛이 특징이다.

치토스의 고유 캐릭터인 체스터의 이미지를 부각한 점도 인상적이다. 과자의 주소비층인 10대 이외에도 이전에 콘스프 맛을 경험해본 30대 이상 까지도 공략하려는 포석이다.  

♦ 토마토마 토마토

토마토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해태의 토마토마는 국내 최초의 토마토맛 빙과류로 출시 당시 상당한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토마토마는 출시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주력 제품군에게 생산라인을 집중하는 해태의 경영전략 때문에 출시 1년 만인 2006년에 단종되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토마토마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토마토마 재출시를 요청하는 한 게시글은 하루 조회수 9만여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토마토의 진한 맛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잊지 못한 매니아층의 호응이 뜨거웠다. 해태제과는 12년만에 토마토마를 재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 니 감자 묵어봤나? 감자탕면

농심의 감자탕면은 얼핏 생각하면 이 제품이 왜 단종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제품이다. 감자탕이라는 대중적인 음식과 감자탕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식문화가 있기 때문에 ‘망하기 힘든’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8년 전 출시 당시에는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리며 출시 3년 만에 국내 제품 생산이 중단되었다.

지금이야 미역국에도 라면이 들어가는 시대이니 어쩌면 감자탕면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농심의 감자탕면은 최근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여 재출시 하는데 성공하였다.

재출시가 트렌드된 이유는?

과거의 인기 제품군을 재출시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우선 SNS의 발달로 소비자의 니즈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제품에 대한 출시 결정이 한결 수월해진 면이 크다.

또한 인기 제품의 재출시는 그 제품의 수익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인기 제품의 재출시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회사, 소통하고 피드백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많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이벤트성으로라도 기획해볼 만한 마케팅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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