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상징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 애플까지 제쳤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비즈리포트] 이명성 기자 bizreport@naver.com= 모바일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쇠락해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놀라운 반전이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8512억달러(약 955조)를 기록해 7년간 이 자리 1위를 놓치지 않던 애플의 기업가치(8474억 달러-943조 원)를 넘어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총 1위를 기록한 것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윈도우 등 PC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장했지만 애플발 아이폰 혁명으로 모바일 시장으로 패권이 넘어가자 무너지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랐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MS는 지는 해처럼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PC 소프트웨어의 침체와 함께 몰락의 길 걷던 MS

MS는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PC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2007년엔 윈도 비스타를 출시했는데 시장에서 별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면서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결정타는 역시 스마트폰의 보급이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으로 전통적인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 산업이 하락세를 탄 것이다. MS 핵심 사업인 PC용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위기감은 커졌다.

MS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PC와 모바일 운영체제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개발이었다. 

2008년 빌 게이츠의 은퇴 이후 수장을 맡은 스티브 발머 전 CEO는 뒤늦게 모바일 전략에 뛰어들어 2012년 들어서야 10월 개인용 컴퓨터(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통합하며 개편한 윈도8을 시장에 선보였다. 그러나 작동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그래도 스마트폰 분야를 놓을 수 없었던 MS는 이듬해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까지 인수하면서 제조업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몰락한 기업인 노키아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았다. 

2014년 스티브 발머가 퇴임을 발표했을 당시 차기 대표로 거론됐던 후보군들은 차례로 MS 대표직을 고사했다. 무너져가는 회사의 초라한 모습이었다.

◇클라우드로 사업 전환…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발머 퇴임 이후 MS를 이어받은 경영인은 인도 출신 나델라였다. 92년 MS에 입사해 기업 대상 소프트웨어 사업을 맡았고, 대표 취임 직전엔 Bing 사업을 담당했다. 과감한 개혁 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으나, 그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윈도 중심의 패키지SW 사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새롭게 들고 나온 전략은 클라우드 퍼스트였다. 아마존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띄운 것이다. 기업 담당 사업을 주도한 인물답게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장기 기업고객 중심의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면서 사업 구조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켰다. 

예컨대 나델라는 ‘MS 오피스’를 윈도 운영체제를 벗어나서 쓸 수 있도록 클라우드화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도 출시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안정화되다 보니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균형감이 생겼다. 클라우드 사업은 현재 MS매출 중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MS는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 등 다른 IT주들과 달리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른 IT 기업과 달리 한쪽의 사업영역이 위축되거나 이용자수 감소가 결정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나델라 취임 후 지난 4년 반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세 배로 뛰었다. 클라우드 시장은 형성기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장 성장성은 높다. 게다가 독점을 추구하고 경쟁자를 짓밟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도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나델라는 다른 회사 서비스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인물로서 리눅스 등과의 협업도 추진한 바 있다. 기업 이미지도 잘 가꾸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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