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조명 솔루션으로 시작해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한 이 회사…”물건 아니라 가치봐야”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홍현철 대표 /비즈리포트

[비즈리포트] 안지은 기자 =엘이디세이버는 조명 및 사물인터넷(IoT) 생활 가전 제품을 제조하는 전문 기업이다. 엘이디세이버의 홍현철 대표는 수출업에 종사하다가 제조업으로 스타트업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어두움을 밝히는(Make it bright)’을 모토로, 조명이 기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따뜻함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최근 인수합병(M&A)를 통해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라는 새로운 비전을 바라보고 있다. 조명에서 사물인터넷(IoT)가전 제품까지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엘이디세이버의 홍현철 대표를 서울 강서구 본사서 만났다.

나만의 브랜드 갖고 싶어, 기술력 갖추고 제조업으로 인생 ‘피봇’

수출업에서 제조업으로 진로변경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첫 창업은 반도체 부자재를 수입하는 오퍼 업무였다. 다양한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면서, 제품의 생산과정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내가 만든 제품이 세상에 나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해졌고,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빛’이 없는 낙후된 환경에 빛을 전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안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조명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0년 즈음은 LED 제품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주목받으며, LED 시장이 한창 성장하고 있을 때였다. 그렇지만 단순 제조업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고민하고 있던 때, 마침 무선연동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만나게 됐고, 가능성을 느껴 2011년 ‘엘이디세이버’ 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엘이디세이버 홍현철 대표

엘이디세이버는 절전형 조명 및 관련 부품의 연구개발, 판매, 전기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브랜드는 주차장 관제조명 시스템인 ‘세이버룩스’다. 자체 개발한 무선연동 모듈을 탑재한 LED 등이 움직임을 감지해 주차장의 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40와트의 등이 사람이 없을 때는 최소조도(4와트)를 유지하고 있다가 차나 사람이 주차장에 들어오면 그 속도에 따라 조명등이 최대조도(40와트)로 켜진다. 미리 사람이나 차의 속도를 감지해 그것만큼 연동된다. 이런 무선연동방식으로 평균 7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엘이디세이버 조명 제품

엘이디세이버의 주차장 관제조명 시스템은 아파트, 기업사옥의 지하주차장, 계단, 복도 및 램프 등 다양한 곳에 제공되고 있다. 내년엔 KCC건설 신규 스위첸 아파트 약 2,000세대 규모의 4개 현장, KT&G 세종 신규 사옥 현장, LG생활건강 공장 리모델링 현장, 서울 성모병원 등 각 현장마다 약 4~9,000개의 지하 주차장 조명 및 주차장 관제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KCC건설을 비롯하여, KT&G, LG유플러스, 삼성병원, 삼성생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연 매출은 30억, 내년엔 약 7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ED 무선 연동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사업 초기 무선 연동방식 시스템을 주차장에 설치하고 개시를 하는 현장에서 데이터 오류 현상이 발견되어 낭패를 본 적이 있었다. 실험단계에서는 이상이 없었는데 막상 현장에 설치해보니 안정화에 문제가 발견되었다. 제조업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 직원이 현장에서 밤샘 작업을 하며 오류를 잡아냈다. 고객의 신뢰가 안정될 때까지 고객을 이해시키고 신뢰를 심어준 것은 엘이디세이버의 직원들이었다. 그 과정을 겪고 해당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여전히 좋은 관계로 함께 하고 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홍현철 대표

IoT전문 업체 지비솔루션즈와 인수합병(M&A),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을 비전으로.

엘이디세이버는 지난 9월 IoT업체 지비솔루션즈와 인수합병(M&A)을 마쳤다. 그간 주차 관제조명 시스템인 세이버룩스로 B2B 비즈니스에 전념해왔다면,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IoT 기술력을 갖춘 지비솔루션즈와 M&A를 통해 B2C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 조명, 스마트 가습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지비솔루션즈와 M&A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엘이디세이버는 서울산업진흥원(SBA)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공통 브랜드인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 강소기업으로서 해외에서 브랜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하이서울브랜드‘라는 공동브랜드로 해외에 소개되면 신뢰도가 높아져 기업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지비솔루션즈는 SBA를 통해서 알게 됐다. 마침 B2B 사업 방향을 B2C로 다각화할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스마트 홈조명, 생활가전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지비솔루션즈는 IoT전문업체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좋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어 M&A를 진행하게 되었다.

엘이디세이버 홍현철 대표

 -M&A 이후 변화되는 부분은?
엘이디세이버는 기존의 주차장 조명 시스템인 ‘세이버룩스’와, 스마트 조명, 스마트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루나스퀘어’ 두가지 브랜드 체제를 갖췄다. 기존의 B2B 제품에 대해서는 원가 절감을 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B2C 제품에 대해서는 스마트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하여

스마트 IoT 무드등 외에, 가습기, 선풍기, 온풍기 등 IoT 기능을 접목한 제품으로 고객에게 스마트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T 가전제품은 일본, 중국 및 동남아시아 현지 인프라를 통한 해외시장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홍 대표는 “M&A를 통해 사용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자동으로 커스터마이징되는 환경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 라고 설명한다. “엘이디세이버의 IoT 기술을 생활환경 곳곳에 접목시켜 빅데이터를 획득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엘이디세이버 홍현철 대표

제조업으로 스타트업하기. 독창적 기술력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제조업을 경험하면서 홍 대표는 ‘제조업 하시는 분들이 애국자구나’ 라고 깊이 느꼈다고 한다. 그만큼 제조업으로 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재고관리, 수금, 현금흐름에 대한 애로사항,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 인력난과 조직관리의 어려움, 제품 카피문제 등 제조업의 어려움을 통감하며 오히려 한국 제조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오기도 생겼다고 말한다.
 
처음 제조업을 경험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 무선연동 기술 조명의 카피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무선연동모듈을 자제적으로 개발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듈 자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타 업체와의 차별성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애로사항은 인력에 관한 문제였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소규모인력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제조업은 개발, 구매, 생산, 재고 관리 등 세부적으로 관리할 포인트가 너무 많아, 직원들에게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업무방식은 업무가 과중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인력을 충원하거나 환경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관리 포인트를 줄여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모듈화를 통해 부품을 관리하고 세부적인 부분은 외주를 통해 진행했다. 관리 포인트가 줄어들면 업무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일이 줄어들면서 직원들 스스로 회사의 성과와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 이런 선순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으로 스타트업을 구상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단순 제조업보다는 핵심 기술력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이미 중국은 단순 제조업에 특화된 생산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격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조업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이라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또한 사업의 다각화와 타사와의 협업은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한 가지만 고집하기에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홍현철 대표는 “제조업은 무엇보다 기술력을 높이는 것,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자체 기술이 있을 때 비로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물건 보다는 가치를 봐야 확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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